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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식당 일부 종업원 "탈북, 당일날 협박 받고 선택"

“자유의사 아니었다…당일 협박받아” 
탈북 종업원들. [중앙포토]

탈북 종업원들. [중앙포토]

2016년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탈북 사건과 관련, 자유의사에 의해 귀순했다는 당시 통일부의 입장에 반하는 일부 종업원의 주장이 나왔다. 
 
1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는 지난 2016년 4월 중국 소재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의 집단탈북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남자 지배인과 여자 종업원 12명 등 13명은 4월5일 돌연 식당을 떠나 상하이 공항으로 이동,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통일부는 이들 종업원이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와 남한사회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면서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 응한 4명의 여종업원은 자의적인 귀순이 아니었다며 당일까지 남한행은 물론 탈북 계획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배인이 며칠 전부터 숙소를 다른 데로 옮긴다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며 “말레이시아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도착해서야 한국에 가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에서 ‘자유의사로 한국에 간다’고 서명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 지배인이) ‘한국드라마 본 것을 북한 보위부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 선택의 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국에 온 뒤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왔다고 말했지만 면담관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 있는데 당신은 왜 다르게 말하냐’고 반응해 당황했다”며 “여기에 온 것은 지배인이 알아서 한 것이지 우리가 자발적으로 따라오겠다고 신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의사로 왔다고 발표한 것은 적절히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종업원들을 이끌고 내려온 지배인 허강일씨는 집단탈북이 국가정보원에 의한 ‘기획탈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2014년 말부터 국정원의 정보원이 돼서 1년여간 각종 정보를 넘겨오다 들통 날 위기가 찾아와 국정원 직원에게 귀순을 요청했다”며 “그런데 국정원이 종업원까지 다 데리고 들어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국정원 직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널 기다리신다. 무공훈장을 받고 국정원에서 같이 일하자’ 등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등 계속된 거짓말에 분노를 느꼈고, 종업원들에게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 이제라도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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