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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후보 3인 공약 살펴보니…학부 교육 혁신, 연구 역량 강화 '핵심'

서울대 총장 후보자 3인. 왼쪽부터 강대희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서울대 총장 후보자 3인. 왼쪽부터 강대희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오는 7월부터 서울대를 이끌 차기 총장에 도전하는 예비후보자가 5명에서 3명으로 압축됐다. 후보자는 3명이지만 의대 교수 한 명과 공대 교수 두 명의 대결이라 의대와 공대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최종 3인에 포함된 후보자는 강대희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10일 오후 예비후보 5명의 정책발표 연설을 거쳐 서울대 교원·직원·학생·부설학교 교원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의 투표를 실시했다. 학생들이 총장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이다.
 
총추위는 학생투표가 포함된 정책평가단의 투표 결과와 총추위의 평가 의견을 각각 75%, 25% 합산해 출마자 5명 중 3명을 추렸다. 그 결과 의대학장을 지낸 강대희 교수가 1위에 올랐고, 공대 학장을 지낸 이건우 교수와 연구부총장을 지낸 이우일 교수가 뒤를 이었다.
 
정책평가단은 1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예비후보 5명의 발표를 들은 뒤 투표를 했다. 정책평가단 투표는 예비후보자들의 ‘교육·연구 등 정책과 실현 가능성’ ‘비전과 리더십’ ‘국제적 안목’의 세 가지 항목에 각각 1~3점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학생은 전체 3만3000여명 중 8029명(약 24%)이 사전에 총장 선거 평가단에 등록했고, 이 중 4846명(60.36%)이 최종 투표에 참여했다. 교직원 평가단은 전체 387명 중 384명(99.22%)이 투표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예비후보자 3인은 공통으로 학부 교육 시스템을 바꿔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리더십을 기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이 지식 습득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이건우·이우일 교수는 학생들의 전인교육을 위해 관악캠퍼스에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RC)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RC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고 학습하며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 등을 기르는 전인교육을 하는 공간이자 프로그램이다.
 
강 교수는 RC 설립 대신 ‘창의‧포용 미래인재프로그램’ 도입을 공약했다. 신입생 전체를 20~30명의 소그룹으로 나눠 체계적인 기초교육을 하고, 예술‧스포츠‧인권‧사회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해 인성을 기르게 돕겠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관악캠퍼스에는 RC를 설립할 공간도 없고, 조 단위로 들어갈 예산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변화를 주면 RC를 설립하지 않고도 충분히 전인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재학생의 표심이 반영되는 총장선거를 10일 치뤘다. 교직원들이 정책평가 투표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뉴스1]

서울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재학생의 표심이 반영되는 총장선거를 10일 치뤘다. 교직원들이 정책평가 투표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뉴스1]

세 후보 모두 연구역량을 강화해 서울대의 공공성을 키우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건우 교수는 “일생을 걸고 한 분야를 꾸준히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장기간에 이뤄져야 하는 연구와 함께 기초·보호·희소학문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일 교수는 “학제적 융합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공계와 예술·인문·사회를 포괄하는 융합연구 플랫폼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총추위는 오는 16일 총장 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는 기존 득표와 관계없이 후보 3명에 대해 평가를 통해 최종 1명을 선정한다. 이후 교육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하면 선출 절차가 마무리된다. 제27대 서울대 총장 임기는 7월 20일부터 4년간이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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