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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치인 또 막말 "아기 못 낳으면 딴 사람 애들 세금으로 양로원 간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아이를 못 낳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의 아이가 내는 세금으로 양로원에 가야 한다."
10일 파벌 모임에서 "아이를 못 낳으면 다른 사람 애들의 세금으로 양로원에 간다"고 발언한 자민당 가토 간지 의원.[가토 의원 공식 사이트 캡쳐]

10일 파벌 모임에서 "아이를 못 낳으면 다른 사람 애들의 세금으로 양로원에 간다"고 발언한 자민당 가토 간지 의원.[가토 의원 공식 사이트 캡쳐]

 
일본 자민당의 가토 간지(加藤寛治·72)중의원 의원이 10일 오전 자신의 파벌 모임에서 마이크를 잡고 한 말이다. 
 
나가사키(長崎)가 지역구인 3선 의원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같은 호소다(細田)파 소속이다. 
 
그는 "나는 신랑 신부들에게 반드시 세 명 이상의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이를 못 갖는 분들을 위해서도 3명 이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언 뒤 다른 참석들로부터 "이것이야 말로 성희롱이다","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실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가토 의원은 기자들에게 "저출산고령화가 우리 나라의 가장 중요한 문제 아니냐. 그래서 한 발언일 뿐""결혼식 피로연에서 하는 이야기를 소개한 것 뿐"이라고 버텼지만 당 내에서 “큰 문제가 되기 전에 빨리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이날 저녁 발언을 철회했다.  
 
그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죄한다. 절대로 여성을 멸시하기 위해 한 발언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들릴 수 있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가토 의원의 발언은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처 과정에서 ‘남성 절대 우위 사회’의 그늘이 부각된 상황에서 나왔다. 
연이은 망언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리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EPA=연합뉴스]

연이은 망언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리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EPA=연합뉴스]

 
사무차관의 성희롱 사건 뒤 아소 다로(麻生太郞)부총리 겸 재무상은 "성희롱죄라는 죄는 없다","재무성 출입 기자들을 남성으로 바꾸어야 한다","(성희롱을 한)재무성 사무차관에겐 인권이 없느냐"는 망언을 시리즈로 쏟아내 야당 등으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11일에도 성희롱으로 사직한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전 사무차관에 대해 "그가 (여기자에게)속았을 수도 있다"고 두둔했다가 비난이 폭주하자 발언을 철회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 ‘미투 운동’이 전개되는 상황에서도 유독 일본만 ‘미투 무풍지대’로 불리는 것과 관련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성차별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란 반성도 진보 언론과 여성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가토 의원이 반나절 만에 문제 발언을 철회한 것은 이런 사회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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