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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에 ‘삼성기차’가 달린다면?

일대일로(一帶一路)는 그간 중국의 일방적 주도 하에 이뤄진다는 느낌을 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중국의 기류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중국은 남북의 협력 분위기에 동참해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일대일로를 연결할 뜻을 내비쳤다.  
2018년 5월 9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2018 일대일로 한중경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다이화이량(戴懷亮) 중국 국제우호 연락회 이사는 ‘한국 맞춤형’ 발표로 눈길을 끌었다.  
리샤오닝(李晓宁) 중국경제 체제 개혁연구회 집행부회장= "일대일로 협력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반도체와 인터넷 기술, 제약업, 중화학공업, 의료기기, 전력건설 등이 강점이 있다"
 
이문기 세종대학교 중국학부 교수는 "일대일로의 한국 참여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변모한 모습이 느껴진다"라면서 "일대일로가 단순한 중국의 서진(西進)정책을 훨씬 넘어서서 전 지구적으로 중국의 경제협력 모델 및 전세계적 규범을 만드는 구상으로 변화한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이화이량 [출처: 국제 우호협회 홈페이지]

다이화이량 [출처: 국제 우호협회 홈페이지]

유영래 한중일대일로 국제우호협회 이사장="일대일로는 경제 성장에 필요한 원료, 상품, 인력이 오가는 연결망 건설이다. 지금 유럽 로테르담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2개월이 소요되는 물류수송이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2일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유영래 이사장 [출처: 차이나랩]

유영래 이사장 [출처: 차이나랩]

한중일대일로 국제우호협회(이사장 유영래)와 북방경제 협력위원회가 주최하고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등이 후원한 심포지엄에서 다이 이사는 “한중이 일대일로에서 협력할 점이 많다”면서 여러 근거를 들어 발표했다. 발표 말미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한국에는 도리어 한중 양국 경제협력에는 기회를 줄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한국이 일대일로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일대일로의 목표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대일로의 목표는 인프라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참여국가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공동의 건설 성과를 누려서 궁극적으로는 윈-윈하는 것이다.  
 
이번에 심포지엄을 준비하며 한국 기업과 정부가 얼마나 일대일로에 관심이 있으신지 알 수 있었다. 한국은 동아시아 경제권 3위 국가이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가이자 혁신과 첨단 과학기술이 있는 국가다. 일대일로는 한국에 있어서 국제평화발전에 참여하고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수출 채널의 확대와 GDP 성장, 국민 경제 성장 및 중한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44억명 몰린 일대일로
한국의 강점과 연선국가 강점이 만나면
일대일로는 64개 연선국가가 포함되어 있다. 인구는 44억명, 경제 총액은 21조 달러다. 인구와 경제총액이 점하는 글로벌 비중은 63%와 29%에 달한다. 일대일로 연선국가들의 특징을 보자.  
 
다이화이량(戴懷亮) 중국 국제 우호 연락회 이사[출처: 차이나랩]

다이화이량(戴懷亮) 중국 국제 우호 연락회 이사[출처: 차이나랩]

첫째, 소비 시장이 거대하다. 44억 인구를 놓고 말해도 1인당 1달러 이윤만 창출해도 44억 달러(4조 7550억원)다.

 
둘째, 자원 우세가 뚜렷하다. 특히 광산자원과 인력자원이 풍부하다. 중앙아시아, 러시아, 페르시아만에는 거대한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에는 풍부하고 싼 노동력이 있다.  
이들 국가와 비교해보면 한국은 공업화수준이 높고 과학기술이 발달했다는 면에서 우세가 있다. 또한 한국은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브랜드들을 가진 국가다. 이런 새로운 상품들을 내놓는 한국을 보면 창의력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점은 일대일로 국가들에 부족한 부분이다. 한국이 일대일로에 가입할 경우 이들의 부족함을 메워주면서도 수많은 이점이 있다. 폐해는 없을 것이다.  
 
셋째, 인프라 스트럭처 투자다. 향후 4~5년 동안 10조 달러(1807조원)에 달하는 시장 공간이 있다. 일대일로 연선 국가 대다수가 개발도상국이어서 인프라건설, 도시종합 개발 등에서 기회가 많다. 한국의 가입은 투자국에나 중국에나 환영을 받을 것이다. 한국이 한강에 가설한 29개의 다리는 인프라 건설에 강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유력한 증명이다.  
 
[출처: 이매진 차이나]

[출처: 이매진 차이나]

이동익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민간투자 국장=AIIB는 설립된지 2년반 되었으며 베이징에 소재하고 있다. 새로운 지역 대표 인프라 투자은행이며 한국은 5대 회원국에 속한다. 상당한 지분을 소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한국인 직원들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AIIB의 지분 32.33%, 투표권 27%를 확보했다. AIIB 지분율은 중국이 1위이며 뒤를 이어 인도(7.7%), 러시아(6.1%), 독일(4.27%), 한국(3.81%)다. 한국의 인력 비중은 지분율보다 높다. 2017년 기준, 중국의 인력 비중은 26%, 한국의 인력 비중은 6.56%다.
넷째, 중국에서 출발하는 유럽열차를 비롯한 철도 등 운수 통로다. 이 역시 일대일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다롄을 출발해 러시아 볼시노까지 가는 삼성 기차. 삼성전자를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기차에 걸려있다. 이 기차가 정식 개통한 뒤 2억 달러에 달하는 화물을 운송했다. [출처: 이매진 차이나]

다롄을 출발해 러시아 볼시노까지 가는 삼성 기차. 삼성전자를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기차에 걸려있다. 이 기차가 정식 개통한 뒤 2억 달러에 달하는 화물을 운송했다. [출처: 이매진 차이나]

‘삼성 기차’의 예를 들어보자. 2016년 1월 중국 다롄을 출발해 만저우리(만주리, 滿洲里)를 거쳐 러시아 볼시노까지 직행하는 ‘삼성’ 기차가 개통된 뒤 2017년 6월말까지 러시아에 화물을 60여차 운송했고 수출입 화물의 경우 화물가치가 2억9100만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이 화물은 금속, LCD 디스플레이, 케이블, 냉장고 및 전자부품 등이다. 이 기차는 삼성전자에 매달 평균 300여개 표준박스를 운송한다. 이처럼 삼성의 사례를 볼 때,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국제 운송통로는 한국으로 하여금 수출입을 확대하는 데 안전하고 높은 효율의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다.
저는 한국이 일대일로 건설에서 발전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2017년 사드 문제로 인해 한국은 약 400만명에 달하는 중국 관광객을 잃어 70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이 감소되었다. 비록 이런 추세가 완화되고 있긴 하지만 이 문제는 양국 관계와 민간교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인류에게는 오직 지구뿐이며 세계가 좋아져야 아시아가 좋아지고 아시아가 좋아져야 세계가 좋아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저는 여기에 “중한 양국이 좋아져야 동아시아가 좋아진다”는 말을 보충하고 싶다. 한국 정부와 민간에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 중국 국민들의 마음에 억눌려져 있는 걸림돌을 녹여주어 중한 우호협력을 위한 결심과 성의를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축사도 있었다. 정 의장은 "한반도가 일대일로의 한 축을 담당하기를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출처: 차이나랩]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축사도 있었다. 정 의장은 "한반도가 일대일로의 한 축을 담당하기를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출처: 차이나랩]

 
또 하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중한 양국으로 하여금 더욱 긴밀한 경제협력을 증진하게 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제1무역대국이자 주요 무역흑자 내원국이다. 2017년 한국의 대중 수출 총액은 1421억 달러였으며 무역흑자는 442억 달러에 달했다. 대외 무역액은 제 2위와 3위에 있는 대미(對美), 대(對) 베트남 양국의 총합보다 많다. 대중 무역흑자가 한국 대외 무역흑자 총액의 46.4%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 한국의 경제성장의 미래가 중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 준비 업무도 실질적인 행보를 내디뎠고 일부 인프라 연결 프로젝트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각계 관련자 분들께서 일대일로에 참여하여 협력적이고 우호적인 중한 우호관계의 미래를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송영길 의원=일대일로가 점점 풍부해져 가고 있다. 한국과의 상호관련성이 처음엔 희박했고 한반도는 배제되었으나 이제 북핵문제의 해결 돌파구가 열리면서 중국에서도 대한민국의 신북방, 남방 정책과의 일대일로 간의 협력 가능성을 표시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몽-러 회랑에 한국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북핵 문제로 차단되어 있었다면 이제 문제가 풀리게 되면 나진 하산 항이 본격 개발이 되기 때문에 가능성이 열린다. 남-북-중-러의 두만강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 프로젝트도 중요하다. 일대일로는 유럽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동북삼성과 북한 땅을 지나 한국 경주(과거 실크로드가 경주까지 연결)그리고 일본까지 연결되어야 풍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국이 일방적으로 진출하려 한다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중이 협력해서 제3국에 진출하는 케이스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령 러시아만 해도 중국 단독의 개발에 부담을 느껴한다. 한국이 여기서 협력할 여지가 있다. [출처: 차이나랩]

송영길 의원=일대일로가 점점 풍부해져 가고 있다. 한국과의 상호관련성이 처음엔 희박했고 한반도는 배제되었으나 이제 북핵문제의 해결 돌파구가 열리면서 중국에서도 대한민국의 신북방, 남방 정책과의 일대일로 간의 협력 가능성을 표시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몽-러 회랑에 한국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북핵 문제로 차단되어 있었다면 이제 문제가 풀리게 되면 나진 하산 항이 본격 개발이 되기 때문에 가능성이 열린다. 남-북-중-러의 두만강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 프로젝트도 중요하다. 일대일로는 유럽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동북삼성과 북한 땅을 지나 한국 경주(과거 실크로드가 경주까지 연결)그리고 일본까지 연결되어야 풍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국이 일방적으로 진출하려 한다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중이 협력해서 제3국에 진출하는 케이스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령 러시아만 해도 중국 단독의 개발에 부담을 느껴한다. 한국이 여기서 협력할 여지가 있다. [출처: 차이나랩]

 
차이나랩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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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