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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시설관리공단 비리 내부고발자는 생계 위해 막노동

“그냥 눈 감고 넘어갈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비굴하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행동했을 거예요.”
 
2009년 설립된 울산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의 채용 비리 제보자 중 한 명인 김모(37)씨 말이다. 울산경찰청은 2012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공단 직원 15명의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로 신장열 울주군수, 전 공단 이사장 등 8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지난 1일 검찰에 송치했다. 청탁자들은 신 군수의 친·인척, 울산시·울주군청 고위 공무원들, 사회 봉사단체장 등이다. 경찰은 최초 제보자에게 비리 정황을 듣고 수사하던 중 김씨 등 여러 제보자를 확보했다.
 
김씨는 2016년 12월 1일 체육 6급(정규직)으로 입사해 공단 산하 한 체육시설에서 일했다. 그는 이듬해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처음으로 노조를 만들고 국민권익위원회 청렴 신문고에 채용 비리 의혹 인물을 제보했다. 김씨는 “입사 1년도 안 된 제가 알 만큼 채용 비리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중 70%가 실제 청탁으로 입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근무하면서 모두 18차례 예산 낭비·시설장 갑질 등을 신고하거나 제보했다. 그가 국민신문고에 제보한 근무복 구매 관련 예산 낭비 건은 기획재정부 우수 사례로 뽑혀 포상금을 받았다.
 
김씨는 “제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는 전자문서를 못 보게 권한을 막고 직원들에게 나와 일하기 싫다는 탄원서를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언론 앞에서 김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동료는 나중에 “회사에서 시켜 거짓말한 것”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안전근무 등 지시사항 불이행’ 등을 이유로 해고된 김씨는 경주·김해 등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활한다. 공단을 상대로는 “안전근무는 체육관리직 업무가 아니다”며 해고 무효소송을 하고 있다. 그는 “해고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있다”며 울먹였다. 공단 측은 “김씨의 해고는 합당하며 직원들에게 탄원서를 강요한 적이 없다. 공단 운영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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