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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진에어 대표이사 사퇴 … 다른 계열사 자리도 내놓나

조양호. [연합뉴스]

조양호. [연합뉴스]

조양호(69·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취임 49일 만이다.  
 
진에어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대표이사 변경’안내 공시를 냈다. 조양호·최정호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정호·권혁민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진에어 측은 “이번 대표이사 변경은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회장의 진에어 사내이사직은 여전히 유지된다.
 
조 회장이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진에어 대표이사직 사퇴가 다른 계열사로도 이어질 것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계열사 대한항공·한진·정석기업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 회장의 계열사 대표이사직 사퇴는 지난달 22일 대국민 사과 때 밝힌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은 당시 사과문에서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면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회장이 주요 계열사 중 대한항공이 아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취임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진에어의 대표이사직을 먼저 내려놓은 것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도입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조 회장은 그간 진에어를 전문경영인에 맡겨왔으나, 지난 3월 23일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시 조 회장은 “최근 들어 LCC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진에어의 경쟁력 강화해 세계 1위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는 10일 저녁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했다. SNS 익명 채팅방을 통해 추진되는 촛불집회와는 별개다.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참가인원 300명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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