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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혹한기 피하자’ MMF로 몰려가는 펀드 자금

대기성 펀드 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이 10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한 달여 동안 20조원 넘는 돈이 MMF에 몰려들었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9일까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 유형은 MMF다. 20조5678억원이 순유입(유입-유출)됐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5927억원, 해외 채권형 펀드에선 3367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 1조1160억원, 해외 주식형 펀드에 3579억원 등 돈이 새로 들어오긴 했지만 순유입액이 20조원 넘는 MMF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MMF는 펀드의 한 종류로 단기 금융상품에 해당한다. 수익률은 바닥이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작다. 펀드시장의 자유저축예금 격이다. 보통 펀드 환매 자금이나 마땅한 투자처를 아직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MMF로 유입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내 MMF 순자산은 지난해 초 130조원대로 치솟았다가 한국과 주요국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감소했다. 올해 들어 70조~90조원 사이에서 움직였던 MMF 순자산은 4월 이후 빠르기 늘기 시작해 다시 100조원을 넘어섰다. 미국과 신흥국 금융시장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때와 맞물린다.
 
최근 들어선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 미국발 긴축 발작에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다시 손을 벌리는 처지가 됐고, 충격은 터키·브라질로 번지는 중이다.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남북 정상회담 ‘허니문’은 짧았고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북미 정상회담 변수에 일희일비를 반복하는 중이다.
 
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자 대기성 금융상품인 MMF에 자금이 쏠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MMF 최근 1개월 수익률(9일 기준)은 0.13%다. 0%에 가까운 낮은 수익률이지만 다른 유형의 주요 펀드에 비하면 처지가 낫다.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주식형(-0.83%), 국내 채권형(0.01%), 해외 주식형(-0.04%), 해외 채권형(-1.14%) 등 펀드 수익률은 MMF에도 못 미치고 있다.
 
임동욱 신영증권 패밀리오피스 이사는 “좀 지켜보자는 투자자의 불안한 심리로 인해 MMF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향후 주식시장을 전망했을 때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란 ‘악재’와 북미 협상이 잘 풀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란 ‘호재’가 상존한다”라며 “북미 정상회담 전까진 단기성 자금이 계속 빠졌다 나갔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MF 같은 대기성 자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은 “주식시장의 경우 북미 정상회담이 호재가 되더라도 향후 미국 금리 인상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란 더 큰 악재가 덮칠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은 ‘당장 어디에 투자하기가 불안하다’는 심리가 지배적”이라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시장 신호(시그널)가 없다 보니 자산가들도 ‘굳이 1년간 어디 투자해서 얼마간 수익을 내겠다’고 하기보다는 위기든 기회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MMF 등 대기성 자금이 증가하는 양상은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 무역 전쟁, 남북 관계 등 변수가 있어 시장이 안정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 목표한 수익에 도달하기까지 보유) 전략’을 선택하는 데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머니마켓펀드(MMF, Money Market Fund)
초단기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어 현금성 자산으로도 분류된다. 하루만 맡겨도 수익이 나지만 수익률은 정기예금과 비슷하거나 낮다.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엔 투자할 수 없게 돼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은 다른 펀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조현숙·심새롬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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