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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유성온천에 '흰쌀밥' 꽃 길이 생긴 사연은?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온천로. 국군 휴양시설인 계룡스파텔 등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숙박과 목욕시설이 많아 붙여진 거리 이름이다. 이곳 1㎞ 구간은 해마다 5월이 되면 온통 하얀색으로 변한다. 길 양쪽에 심은 200그루의 이팝나무 꽃이 만개하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 이팝나무 가로수길에 있는 노천족욕장에서 시민들이 족욕을 즐기고 있다. 이팝나무 가로수 길은 1985년 전국에서 처음 이곳에 생겼다. 11일부터 13일까지 가로수길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유성 이팝나무 가로수길에 있는 노천족욕장에서 시민들이 족욕을 즐기고 있다. 이팝나무 가로수 길은 1985년 전국에서 처음 이곳에 생겼다. 11일부터 13일까지 가로수길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팝나무는 꽃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꽃 모양은 손가락같이 가느다란 네 갈래의 꽃잎이 모여 이뤄진다. 멀리서 보면 가지마다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 꽃이 필 때는 과거 양식이 거의 떨어진 ‘보릿고개’ 시점과 비슷하다.
유성 이팝나무 가로수길에서 유성구청 직원들이 온천축제 홍보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유성 이팝나무 가로수길에서 유성구청 직원들이 온천축제 홍보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팝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로 한국과 일본과 중국 일부에서 자란다. 서양인들은 이팝나무를 눈이 쌓인 나무에 비유해 ‘눈꽃나무(snow flower)’라 했다.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수스(Chionanthus retusus)다. 학명의 속명 ‘치오안투스(Chioanthus)’도 라틴어로 ‘희다’는 뜻의 ‘치오(Chio)’와 꽃을 의미하는 ‘안토스(anthus)’를 합친 말이다.
 
유성 이팝나무 가로수길 에 있는 족욕체험장에서 유성구청 직원들이 안내판을 들고 유성온천축제를 홍보에 나섰다. 프리랜서 김성태

유성 이팝나무 가로수길 에 있는 족욕체험장에서 유성구청 직원들이 안내판을 들고 유성온천축제를 홍보에 나섰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유성구 온천로는 198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이팝나무 가로수길이다. 당시 유성구청 도시계획위원이던 배재대 원예학과 신영철 교수가 추천한 게 계기였다. 신 교수는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한 만큼 가로수도 계절마다 서로 다른 특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봄에는 아름다운 꽃을, 여름에는 짙푸른 녹음을, 가을에는 고운 단풍을, 겨울에는 아름다운 수형(樹形)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유성 이팝나무 가로수길에 있는 온천족욕체험장에서 시민들이 족욕을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유성 이팝나무 가로수길에 있는 온천족욕체험장에서 시민들이 족욕을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그는 또 “가로수는 관리가 쉽고 주변과 어울려야 하므로 너무 크지 않은 상태(높이 5~6m)를 유지하고 도심에서 자라야 하므로 공해에 강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게 이팝나무라는 것이다. 이팝나무 꽃은 벚꽃 등 대부분의 봄꽃이 일주일 만에 지는 것과 달리 보름 이상 지속한다. 
 
지난해 유성온천축제 기간에 어린이들이 한방족욕장에서 물장구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유성온천축제 기간에 어린이들이 한방족욕장에서 물장구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앙포토]

유성구는 이팝나무와 온천을 테마로 해마다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도 11일부터 13일까지 온천로 일대에서 유성온천축제가 열린다. 1970년대까지 신혼여행지로 명성을 날렸던 추억을 생각해보자는 차원에서 앙코르 허니문 1977 주제관을 운영한다. 당시 남탕과 여탕을 재현한 공간이다. 또 인근 갑천변에 임시 풀장을 만들어 밤에도 온천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유성온천축제에서 어린이들이 코끼리열차를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유성온천축제에서 어린이들이 코끼리열차를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앙포토]

  
축제 기간에는 날마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물총에 온천수를 담아 서로 쏘는 물총대첩행사가 열린다. 온천로에는 41~43도를 유지하는 온천수에 80명이 한꺼번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족욕체험장이 있다. 이들 시설은 연중 무료 개방된다. 이원구 유성구 부구청장은 “온천과 이팝나무 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축제를 꾸몄다”고 말했다.  

 
백제 시대부터 전해오는 유성온천은 한국의 116개 온천 지구 가운데서 가장 오래됐다. 약알칼리성 온천으로 천질이 매끄럽고 피부에 자극이 없다. 또 양이온과 아연, 철 등 미네랄성 금속류들이 골고루 들어있는 특징이 있다. 유성구 주민 우관섭씨는 “전국 최초의 이팝나무 가로수길과 가장 오래된 온천인 유성온천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발굴하면 지역발전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어길의 나무가 갈색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어길의 나무가 갈색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폭설이 내린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어길 설경. [사진 담양군]

폭설이 내린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어길 설경. [사진 담양군]

유성 이팝나무길처럼 지역을 상징하는 가로수길이 꽤 있다. 전남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전국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이 길은 담양에서 순창까지 24번 국도 8.5㎞ 구간에 조성됐다. 이 가운데 2.1㎞ 구간을 산책이나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1974년 심은 나무는 높이 30~4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랐다. 특히 가을이면 단풍이 든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내에 있는 감나무 가로수길 [사진 영동군]

충북 영동군 영동읍내에 있는 감나무 가로수길 [사진 영동군]

 
충북 충주시내에 있는 사과 나무 가로수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 충주시]

충북 충주시내에 있는 사과 나무 가로수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 충주시]

충북 충주시에는 사과나무 가로수길이 있다. 2002년 달천로터리 등 시내 3개 구간 4.9㎞에 조성했다. 사과나무 851그루를 심어 봄이면 하얀 사과꽃이 장관을 이룬다. 또 가을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이채로운 풍광을 자아낸다. 충북 영동의 감나무 길, 보은의 대추나무 길도 지역의 상징이자 자원이 되고 있다.  
충북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 [중앙포토]

충북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 [중앙포토]

 
청주의 플라타너스 도로도 유명하다. 청주 IC에서 청주 시내까지 약 6km의 이 가로수길 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들었을 만큼 인상적인 곳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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