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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복의 방화 성능 평가는 소재 상태가 아닌 완제품 상태에서 해야”

“소방관들에게 화상을 입었던 신체 부위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해보니 가장 많은 전체의 33.7%가 손 부위를 꼽으셨어요.”
 

서울대 의류학과 연구팀, 시험인증 공청회서 지적

9일 오후 서울대의 대형 강의실에서 발표자인 이주영 의류학과 교수가 말했다. 서울대 의류학과 ‘의복과 건강 연구실’이 주관한 ‘소방용 개인 보호복 화염 시험 장치 및 시험인증 공청회’에서다.  
 
이날 이 교수 연구팀은 소방 장갑의 방염 성능을 다각도로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발한 화염 마네킹에 관해서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에도 완제품 형태의 소방복 성능 실험 평가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소방청의 현장 중심형 소방활동 지원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의 내용이다. 
 
서울대 의류학과 연구팀이 만든 소방 장갑 방염 성능 실험 장치. [사진 이주영 교수 연구팀]

서울대 의류학과 연구팀이 만든 소방 장갑 방염 성능 실험 장치. [사진 이주영 교수 연구팀]

 
연구팀은 성인 남성의 실제 손 크기로 만든 손 화염 마네킹을 여러 각도에서 회전시키면서 화염을 가하는 실험 장치를 만들었다. 습기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비교 실험도 하면서 소방용 보호 장갑의 성능을 확인하는 연구다.  
 
연구팀의 모의실험 결과 손 마네킹의 여러 위치에 달린 센서에서 측정된 열류량은 예상처럼 장갑을 착용했을 때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측정된 열류량이 손의 세부적인 위치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의 김도희 박사는 “소재 상태에서 하는 일률적인 평가가 아니라, 장갑처럼 완성품 상태에서 방염 성능 검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또 고정된 자세가 아니라 실제 화재 현장처럼 손이 움직이는 상태에서 소방 장갑의 방염 성능을 평가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독일 등 소방 안전 관련 선진국들에서는 소방 재킷 등 실제 완성된 옷 상태에서 진행하는 방염 성능 평가 결과를 요구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의무가 아니어서 소재 상태의 검사만 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을 이끈 이 교수는 “화염 마네킹을 이용한 완제품 상태의 방화복 성능 평가를 우리나라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화재 현장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소방 장갑의 경우, 방화 성능은 물론 착탈 기능과 기능성 등을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성능 평가 기준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방화복의 세탁 전후 성능 비교, 젖은 상태에서의 성능 평가법 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한 소방관은 “항상 방화복을 입으면서도 그동안은 이게 얼마나 화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른 채 구조 활동에 투입됐다”며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평가 기준이 마련돼 현장에 있는 소방관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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