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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 합의 탈퇴에 국제유가 출렁했다 고공행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한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잠시 출렁였지만 배럴당 70달러대 기조를 이어갔다.
 
8일 오후 5시 현재(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0.04달러에 거대되면서 전날(70.73달러)에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발표와 함께 전날보다 2.4% 하락한 69.06달러에 정규장을 마쳤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70달러대로 치고 올라갔다. WTI가 70달러대에 안착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 추이. 자료=WSJ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 추이. 자료=WSJ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이날 전장보다 0.6% 떨어진 75.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역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WTI와 브렌트유는 글로벌 원유시장의 벤치마크 유종이어서 국제유가의 전반적인 오름세를 대변한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2015년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부터 14% 정도 뛰었다. 미국이 합의를 파기하고 주요 산유국인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에 돌입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매파적인 시각에 힘이 실리면서 WTI의 시간외 거래에서 70달러 밑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전격 발표하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차원에서 배럴당 70달러대로 다시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유가 상승세에 2016년말부터 원유 감산을 주도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표정 관리중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국제유가가 적어도 배럴당 80달러에 도달하는게 목표라고 사우디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 정도의 유가가 유지돼야 사우디가 한숨 돌리고 전반적인 경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유가가 지나치게 오르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이다. 지나친 고유가가 석유 수요를 떨어뜨리고, 석유기반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각국의 행보를 가속화할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셰일석유 업체들은 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6년 배럴당 26달러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바짝 엎드려있던 셰일석유 업체들이 배럴당 70달러대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고용을 늘리고 설비를 사들여 현재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을 생산중이다. 최근 수년간 가장 많은 양이다. 게다가 2015년부터 수출이 자유화하면서 생산된 미국산 원유는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팔려나갈 수 있어 미국 경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인근의 이글 포드 셰일 유전 지대에서 근로자들이 파이프를 연결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인근의 이글 포드 셰일 유전 지대에서 근로자들이 파이프를 연결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그러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유가 인상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도달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여서, 자칫 유가 인상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게 만들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가 많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하게되면 미국내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항공업체와 운송업체는 고유가로 마진이 박해지면서 그동안의 특수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동차 업체들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서게 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세단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화 가치는 최근 2주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63달러에 움직여 전장보다 0.01% 올랐다.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09.05엔 수준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핵 협정 탈퇴 발표에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포인트(0.01%) 상승한 2만4360.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1포인트(0.03%) 내린 2671.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9포인트(0.02%) 상승한 7266.9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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