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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루킹, 김경수에게 주려고 경공모서 3000만원 모았다"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이 2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최승식 기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이 2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최승식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가 2016~2017년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에게 건넬 명목으로 3000만원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서 모았다는 내용이 적힌 파일을 경찰이 확보했다. 경찰은 이 돈이 실제로 김 후보에게 전달됐는지 확인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8일 “드루킹의 최측근 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그와 관련된) 자료 일부를 확인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경공모 회원에 따르면 경찰이 확보한 이동식 저장장치(USB) 내 파일 중에 경공모 핵심 멤버 200여 명이 3000만원을 모아 김 후보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특히 200여 명의 구체적 명단과 그들이 낸 각 액수까지 기록돼 있다고 한다. 드루킹은 평소 회원들에게 ‘돈을 김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 핵심 회원은 전했다.
 
경찰은 김경수 후보의 보좌관이었던 한모(49)씨가 드루킹 측근인 김모(49·필명 성원)씨에게서 받은 500만원이 3000만원의 일부인지를 확인 중이다.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 측은 “드루킹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바가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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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은 2016년 3월에도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겠다며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돈을 모은 적이 있다. 그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에 따르면 당시 드루킹은 회원들과의 채팅방에서 “누렁이(노 의원)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 아쉬워하는 것 같으니 (추가로) 모금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후 실제로 돈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최근 문제가 된 최측근 인사의 신병 확보를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경찰이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자 최측근이 경공모 활동의 세세한 부분까지 기재된 파일 등을 임의 제출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 전 보좌관에게 흘러간 500만원의 전달 경로와 관련, 경찰은 “경공모 회원인 ‘성원’이 지난해 9월 말 경기도 고양의 한 참치집에서 드루킹·파로스 등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성원 등은 조사 과정에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 직에 대한 인사청탁 건의 진행 상황 파악 등 민원 편의를 기대하며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파일들을 정밀 분석한 뒤 김 후보에 대한 통신영장 및 금융계좌 압수수색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장판사 출신의 대형로펌 변호사는 “구체적인 모금 액수와 명단, 김 후보에게 전달됐다는 간접 진술이 있다면 계좌추적 영장 청구와 발부 요건은 충족한 셈”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후보에게 전달할 명목으로 돈을 낸 경공모 회원 200여 명을 전수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경찰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드루킹에 대한 강제 조사도 고려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드루킹 김씨가 사건 초기 한 번 조사에 응한 이후로 접견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영익·송승환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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