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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미스터리 다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롄(大連)방문 24시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터리의 연속이었다. 사전에 아무런 징후도 없었던 것은 물론, 40여일만에 재방중 길에 오른 파격은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방중설이 처음 흘러나온 것은 다롄 시민들을 통해서였다. 7일 낮 다롄 공항이 3∼4시간 동안 사전 예고없이 폐쇄되고 민간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됐다. 이와 함께 시내 곳곳의 도로에 교통통제가 시행되고 경비가 삼엄해졌다. 검은 색 차들이 열을 지어 달리는 모습도 목격됐다.다롄에서 영빈관으로 사용하는 방추이다오(棒槌島) 일대는 7일부터 8일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수 ㎞ 앞에서부터 완전 통제됐다. 방추이다오는 마오쩌둥(毛澤東) 시절부터 중국 지도자들이 외국 요인과의 회담이나 휴양을 위해 찾던 곳으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도 다녀간 적이 있다.  
 
 다롄 시민들은 처음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문때문이라 생각했다. 다렌 조선소에서 건조된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인 ‘001A’의 시범 항해가 예고돼 있었고 시 주석이 참관할 것이란 소문이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엔 경호 태세가 너무 삼엄했다. “북한 고위 지도자가 다롄에 왔다”는 소문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나돈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한 사진가가 7일 다롄에서 촬영했다며 SNS에 올렸다가 삭제된 김정은 전용기 '참매'의 모습. 기체에 적힌 북한 국호를 모자이크 처리한 상태로 올렸다. [웨이보 캡처]

한 사진가가 7일 다롄에서 촬영했다며 SNS에 올렸다가 삭제된 김정은 전용기 '참매'의 모습. 기체에 적힌 북한 국호를 모자이크 처리한 상태로 올렸다. [웨이보 캡처]

 
김정은 방중설에 무게를 실어 준 건 북한 비행기를 봤다는 목격담이었다. “고려항공 비행기를 봤다”거나 “화물기가 착륙했다”고 말하는 공항 직원들이 나타났다. 현지의 한 사진가는 7일 다롄 상공에 출현한 김정은 전용기를 촬영했다며 블로그에 올렸다. 하지만 배경엔 푸른 하늘뿐이어서 진위를 확인할 길이 없었고 그마저도 곧 삭제됐다.  
숱한 의문은 김정은의 전용기가 이륙하는 장면이 8일 외신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되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다롄 당국은 8일 오후 1시(현지시간)부터 5시까지 다시 공항 이용을 통제했다. 그런 속에서 오후 1시30분쯤 고려항공 화물기로 보이는 비행기가 다롄 공항에 착륙했다. 오후 3시쯤 계류장 내 다른 곳에 있던 김정은 전용기가 천천히 이동해 고려항공 비행기 옆에 나란히 섰다. 뒤이어 자동차 행렬이 나타났고 중국 관리로 보이는 사람들의 배웅 속에 3시20분쯤 김정은의 전용기가 이륙하는 장면이 NHK 카메라에 잡혔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서울=황수연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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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