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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출소' 정호성 "朴만큼 깨끗한 분 없어" 증언은 거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년6개월 형기를 채우고 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출소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년6개월 형기를 채우고 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출소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수수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호성(49)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증언을 거부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 4일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처벌을 받은 인사 중 처음으로 만기 출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의 심리로 진행된 8일 공판에 남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정 전 비서관은 “제가 동일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내용은 모두 사실대로 진술한 것이냐”는 검찰 측 질문에만 “그렇다”고 대답한 뒤, 이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의 심경에 대해선 짤막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었다. 박 전 대통령만큼 제가 아는 한 깨끗한 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 수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제가 사전에 돈(특활비 2억원)을 받아 올려 드린 것을 전혀 모르셨고, 제가 검찰에서 사실대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 “그분이 평생 사신 것과 너무 다르게 (국민 등에게)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 제 심경에 대해선 할 말이 많지만 그 외에 팩트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정말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정 전 비서관이 이후 계속해서 증언을 거부하자 증인신문을 종료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2016년 9월 국정원으로부터 약 36억원의 특활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중 약 9억7000만원은 정 전 비서관과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에게 명절비 등으로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비서관은 2016년 9월 당시 이병호(78) 국정원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아 전달하는 과정에도 개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비서관은 앞서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순실(62)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고 지난 4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만기출소했다. 이 자리에는 윤전추,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마중을 나와 자리를 지켰다. 당시 정 전 비서관은 “지금 (구치소에서) 나오지만 감옥이 저 안인지 밖인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안봉근 전 비서관을 다시 증인으로 소환해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오는 25일 오후 5시에 증인신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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