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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란 감싸는 이유는…북·미 정상회담 이상기류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중앙포토]

 
북ㆍ미 정상회담의 향배가 여전히 안개속인 가운데 최근 북한 관영매체들이 미국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북ㆍ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늙다리 미치광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북ㆍ미 정상회담 제의를 수락한 뒤엔 대미 비난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최근 북ㆍ미 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북한 매체에선 다시 대미 비난 논조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직접 미국을 공격하기 보단 주로 제3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미국을 비판하는 형식을 취한다.
 
특히 미국과 핵 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이 단골 소재다. 이란도 비핵화를 놓고 미국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과 비슷한 처지다. 북한 매체의 ‘이란 편들기’는 이번달 들어 두드러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자에 “미국의 집요하고도 악랄한 반이란 책동에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이란 정부의 노력은 광범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4일자엔 ‘미국에 강경히 맞서나가는 이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2일자엔 중국까지 끌어들여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이란 핵합의에 대해 강조’라는 제목으로 '미국 vs 중국ㆍ이란'의 대립 구도를 부각시켰다. 이란 대신 북한을 넣으면 북한이 미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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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는 분야도 있다. 인권 문제다. 노동신문은 2일자와 3일자, 6일자에 걸쳐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 국가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미국은 주제 넘게 인권 타령을 늘어놓고 있다”는 내용을 실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대미 메시지는 보다 직접적이다. 북한은 6일 외무성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형식을 통해 “최근 미국이 판문점 선언에 밝혀진 우리의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의지와 관련해 제재 압박의 결과인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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