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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이어 현대모비스도 ‘사드 극복’

현대모비스가 고급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고급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게 된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기아차에 이어 중국 실적을 회복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중국 수주 규모가 1.5배 늘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현대모비스는 8일 “올해 1~4월 중국에서 4억2300만 달러(4500억원)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량(2억8900만 달러·3110억원) 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헤드업디스플레이(HUD)·고급사운드시스템·전동식조향장치·헤드램프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 5600만 달러(약 603억원)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주했던 현대모비스는 올해 1~4월에만 3억6000만 달러(약 3880억원) 규모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가 고급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고급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 [사진 현대모비스]

 
중국 대형 자동차 제조사와 체결한 2억 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고급 사운드 시스템 공급 계약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2020년부터 해당 완성차 메이커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차종에 장착한다.
 
또 중국 현지 완성차 제조사와 3500만 달러(약 377억원) 규모의 HUD 공급 계약도 맺었다.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미래형 디스플레이 제품인 HUD는 내년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장(상무)은 “중국 HUD 시장 활성화를 앞두고 이번 수주로 현대모비스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고급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고급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 [사진 현대모비스]

 
이런 분위기는 현대차·기아차의 실적 개선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3월 한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한 이후 현대차그룹은 근 1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4월 중국 시장 판매 대수(10만3109대)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9% 늘린 데 이어, 현대모비스도 반등에 성공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전무)은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을 수주하면서 수주 규모가 늘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중국에서 수주액 10억7000만 달러(약 1조1500억원)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 목표는 2017년 대비 4배나 많은 수치다.
 
  

 
이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모비스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모듈·애프터서비스 사업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넘기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지만, 현대모비스가 알짜 사업을 떼어줘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수익성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중국에서 대규모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런 우려의 목소리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신규 수주를 늘렸다는 것은 향후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수주량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0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해외에서 수주한 현대모비스는 올해 해외 수주액 70억 달러(7조5300억원)가 목표다.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추가로 수주해야 하는데, 이미 중국에서만 4개월 동안 신규 목표 수주량의 42.3%를 달성했다.  
 
수주 증가세는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매출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주주들의 우려가 지속하자 현대모비스는 매년 매출을 8% 늘려 오는 2025년 매출 4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적이 있다.  
 
 
정수경 전무는 “이번 수주는 모듈·AS사업부문을 떼어주더라도, 핵심부품사업을 영위하는 존속기업(현대모비스)이 그만큼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라며 “오는 2022년에는 수주액 100억 달러(약 10조7600억원)를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수주 규모는 2015년(5억 달러·5400억원) 대비 20배나 증가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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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