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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가구주 10명 중 1명 화장실 등 없는 열악한 곳에 산다

따로 가구를 구성해 사는 청년(만 20~34세) 10명 중 8명은 전·월세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년 가구주 10명 중 1명은 정부가 정한 최저 기준에 못 미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룸 매물을 알리는 전단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벽을 한 청년이 바라보고 있다.

원룸 매물을 알리는 전단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벽을 한 청년이 바라보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가구주 중 소유 주택에서 사는 비율은 19.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가구의 자가점유율 57.7%에 못 미친다. 저소득 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의 자가점유율(47.5%)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주거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컸다. 청년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임차료 비율(RIR)은 18.9%로 일반가구보다 1.9%포인트 높았다. 월 100만원을 벌면 18만9000원을 임대료로 낸다는 얘기다.
일반가구와 청년가구의 주거 실태 비교

일반가구와 청년가구의 주거 실태 비교

청년 가구 중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는 10.5%로 전체 가구(5.9%)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저소득가구(10.1%)보다도 열악했다. 또한 청년 가구주의 3.1%는 지하·반지하·옥탑방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면적이나 방의 개수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화장실 등 주거 시설을 단독으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최저 주거 기준 미달 가구로 분류된다.
 
국토부 공고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경우 침실(거실 겸용 포함) 1개에 주거 면적 14㎡(4.2평), 2인 가구는 방 1개에 부엌이 있고 26㎡(7.9평), 4인 가구는 침실이나 침실로 쓸 수 있는 방 포함 3개에 부엌이 있고 43㎡(13평)가 최저 기준이다. 청년 가구의 1인당 주거 면적은 평균 26.6㎡(8평)이었다. 전체 가구 평균은 31.2㎡(9.5평)이다.  
 
거주 기간도 짧다. 청년 가구주 중 현재 사는 집에 거주한 기간은 평균 1년 6개월로 일반가구(8년)와 큰 차이가 났다. 현재 주택 거주 기간이 2년 이내인 주거이동률 역시 80.3%로 일반가구(35.9%)보다 높았다. 안정적으로 오래 거주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 응한 청년 가구 중 80.8%는 ‘임대료와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주거실태

주거실태

한편, 국내 전체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배수(PIR)는 5.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같은 수치다. 1년 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5.6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은 6.7배, 광역시는 5.5배였다. 이는 전체 가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정중앙(중위수) 있는 가구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전체 가구의 평균을 낸 PIR 평균값은 더 높다. 전국 PIR 평균값은 6.4배로 지난해(6.3배)보다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 역시 7.9배로 전년(7.6배) 대비 증가했다.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8년으로 나타났다.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는 114만 가구로 지난해(103만 가구)보다 11만 가구 늘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조사 표본을 기존 2만 명에서 6만 명으로 늘렸고, 주거 면적 조사를 조사 대상자의 응답에서 건축물대장으로 바꾸면서 미달 가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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