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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돼지 500마리 보낼 것”…청주서 돼지 보내기 운동본부 발족

충북 청주 시민단체가 8일 '돼지 보내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오는 9월 말 돼지 500마리 보내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최종권 기자

충북 청주 시민단체가 8일 '돼지 보내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오는 9월 말 돼지 500마리 보내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최종권 기자

 
삼겹살 거리로 유명한 충북 청주시에서 북한에 돼지 500마리를 보내는 운동을 한다.
 
청주지역 무료급식 단체 디아코니아와 봉사단체 희망얼굴은 8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돼지 500마리를 북녘 주민들에게 보내기로 결정하고 오늘부터 기금 마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돼지 몰고 나가기’ 운동본부를 구성, 시민들에게 후원금을 받아 돼지를 구매하거나 현물로 돼지를 받는 등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돼지 한 마리당 시세는 약 40만원으로 2억원 후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 단체 공동대표를 맡은 김창규 목사는 “청주는 삼겹살 원조도시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을 때 국민에게 가장 힘이 되고 위로가 됐던 육류는 돼지고기였다”며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녘 동포들에게 돼지를 보냄으로써 청주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오는 9월 말 추석 명절에 맞춰 돼지 500마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전달 방법과 전달 대상은 통일부와 협의해 확정할 방침이다. 김 목사는 “돼지 기부가 남북 민간교류의 마중물 사업이 될 수 있다는 뜻을 회원들에게 전했고 이미 15마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가축을 직접 지원한 대북 민간교류사업은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 1001마리 이끌고 판문점은 넘은 ‘소떼 방북’이 대표적이다. 돼지 몰고 나기기 운동본부 조동욱 공동대표는 “북한에 돼지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대로 사육되고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도축시설이나 돼지 가공품을 만들 수 있는 시설 지원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청주와 비슷한 규모 또는 역사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지역으로 돼지를 보낸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고려시대에 청주 사람들이 많이 이주했다는 북한의 철원 등 여러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복과 다산을 상징하는 돼지가 북한 사람들을 풍요롭게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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