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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에 이상기류 감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과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ㆍ미 정상회담의) 시간과 날짜를 가지고 있다. 곧 발표할 거다”라고 밝힌 지 사흘이 지났지만 잠잠하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방중(3월 25~28일) 40여일 만에 북한 고위층이 7일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중국이 변수로 등장하는 분위기다. 
 
 물론 금명간 미국이 북ㆍ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 정상회담을 추진(2월 말~3월 초)할 때만 해도 냉랭했던 북·중 관계를 최근 복원하면서 상황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지난달 27일) 한 달여 전 중국을 찾아 양국의 관계 복원을 약속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2~3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방북해 김정은을 만났다. 북한이 한국에 의지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던 3월 초와 달리 중국이라는 버팀목이 생긴 모양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중국인 관광객 버스 전복 사고 때 직접 문병을 하고, 특별 열차를 편성해 평양역에서 배웅하는 등 최근 중국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뻗었던 북한의 손짓이 중국을 향하고, 북한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입장이 북ㆍ미 정상회담 의제에 반영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래서인지 미국을 향해 유화 제스처를 보였던 북한도 속도 조절에 나선 듯하다. 북한이 최근 미국인 억류자 3명을 평양의 호텔로 옮겼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억류자 석방이 가시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북한의 선제조치로 여겨졌던 억류자 석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한미정상회담 이전으로 예상됐던 북한의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의 진행 상황도 지지부진하다. 북한 외무성도 지난 6일 미국을 향해 “압박을 계속하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하며 이상설에 무게를 실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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