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이니-으니 라테 어때요?" '평화의 맛' 파는 김정일 대표

4·27 남북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그려진 '이니-으니 라테'를 만든 김정일 '인앤아웃' 대표. [사진 '인앤아웃']

4·27 남북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그려진 '이니-으니 라테'를 만든 김정일 '인앤아웃' 대표. [사진 '인앤아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려진 '이니-으니 라테'를 만든 김정일 '인앤아웃' 대표와 아내 이경하(오른쪽)씨 부부. [사진 '인앤아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려진 '이니-으니 라테'를 만든 김정일 '인앤아웃' 대표와 아내 이경하(오른쪽)씨 부부. [사진 '인앤아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커피는 어떤 맛일까. 마시는 사람마다 대답이 다르겠지만, '평화의 맛'이라고 하면 얼추 맞을 듯하다.    
 
전북 전주시 평화동에 있는 커피숍 '인앤아웃(IN & OUT)'에서는 남북 정상이 부둥켜안는 모습이 담긴 카페라테를 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려진 '이니-으니 라테'. 오른쪽은 문 대통령이 그려진 카페라테. [사진 '인앤아웃']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려진 카페라테. [사진 '인앤아웃']
커피숍 주인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부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명이인(同名異人)이다.  
 
김정일(49) 대표는 지난달 27일 일명 '이니-으니 라테'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날은 판문점에서 두 정상이 만나 남북 평화의 물꼬를 튼 날이다. 김 대표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커피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니'는 문재인 대통령, '으니'는 김정은 위원장의 애칭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려진 카페라테를 마시는 모습. [사진 '인앤아웃']문재인 대통령이 그려진 카페라테를 마시는 모습. [사진 '인앤아웃']
라테 제조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두 정상의 이미지를 '라테아트 프린터'에 보내면 기기가 알아서 해당 이미지 그대로 우유 거품 위에 커피가루를 잉크처럼 뿌리는 원리다. 어떤 사진이나 글씨도 가능하며, 선택된 이미지가 라테 위에 나타나는 데는 10초도 안 걸린다. 전북에서 이 기기(약 1000만원)를 갖춘 커피숍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한 잔에 5000원인 이니-으니 라테는 최근 일부 손님이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평화 마시러 간다" "아이디어 대단하다" 등 호평이 대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런 반응에 대해 8일 가게에서 만난 김 대표는 "기계가 하는 건데요"라며 쑥스러워했다. 전북대 화학과 88학번인 그는 대학생 시절 스쿨밴드인 '야망'에서 기타리스트 겸 보컬로 활동했다. 동아리에서는 '딥 퍼플'이나 '메탈리카' 같은 헤비메탈 그룹의 곡을 연주했지만, 데모 현장에서는 민중가요를 불렀다. 하지만 그는 "운동권 친구들처럼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일까. 김 대표는 본인 방식대로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북 지역 드론 동호회 'JB드론마니아' 멤버이기도 한 그가 지난 촛불집회 때 '드론 시위'를 벌인 이유다. 그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드론 4대에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매달아 날렸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려진 '이니-으니 라테'를 만든 김정일 '인앤아웃' 대표와 아내 이경하(오른쪽)씨 부부. [사진 '인앤아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려진 '이니-으니 라테'를 만든 김정일 '인앤아웃' 대표와 아내 이경하(오른쪽)씨 부부. [사진 '인앤아웃']

앞서 그는 2016년 5월 동갑내기 아내 이경하(49)씨와 커피숍을 열었다. 2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서다. 책 4000권으로 둘러싸인 커피숍 한쪽에는 그의 이름을 딴 기타 교실도 마련했다. 김 대표가 직장인과 대학생 20여 명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공간이다. 그는 "커피숍과 기타학원 두 곳을 '들락날락'하라는 의미에서 가게 이름을 '인앤아웃'으로 지었다"며 "프랜차이즈 커피숍이었다면 본사 방침 때문에 내 색깔을 가게에 담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릴 때는 '위대하신 지도자 동지'라고 놀림을 많이 받았지만, 어른이 돼선 한번 들으면 안 잊히는 이름이라 외려 좋아졌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가게 홍보에 본인 이름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는 "SNS에 '우리 아들(김정은) 대견스럽다'며 이니-으니 라테 사진을 올렸더니 반응이 뜨거웠다"며 "요즘은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보다 두 정상 얼굴이 들어간 페이스(face) 라테가 더 인기"라고 귀띔했다.
 
'인앤아웃' 커피숍 내부 모습. [사진 '인앤아웃']

'인앤아웃' 커피숍 내부 모습. [사진 '인앤아웃']

그는 "평생 음악을 하는 게 꿈이지만 현재 서 있는 자리에서 커피든, 드론이든, 음악이든 나만의 무기로 사회 운동에 참여하겠다. 아이들한테 우스갯소리로 '아빠 이름이 김정일인데 통일이 되면 좋을까, 나쁠까' 물은 적이 있다. 더 늦기 전에 남북 주민들이 서로 자유롭게 들락날락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