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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의 에코사이언스] 강이 되돌아올 수 있을까

강찬수 환경전문기자·논설위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논설위원

지난 4일 금강의 세종보 구간.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볼 때 왼편에 해당하는 강의 좌안(左岸)에는 모래톱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바닥에는 군데군데 자갈도 드러나 있었다. 물은 자갈을 굴려 ‘돌돌’ 소리를 냈다. 지난해 11월 13일 수문을 전면 개방한 후 바닥에 쌓였던 펄이 씻겨 내려가면서 나타난 변화다. 세종보는 4대강 16개 보 중에서 유일하게 전면 개방했다.
 
반면 4~6일 사흘간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의 4대강 현장 조사에 동행하면서 지켜본 낙동강은  강이 아닌 호수의 모습이었다. 수문을 열지 않아 물은 가득했지만, 강바닥에는 펄이 쌓여있었고, 수심 깊은 곳에는 산소도 고갈돼 있었다. 강변은 경사가 심해 접근하기 어려웠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여름에 수온이 더 올라가고 녹조가 발생하면 낙동강에서는 무산소층이 더 확대될 것이고, 1300만 시민들의 상수원으로서의 수질 문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에코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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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4대강 보 재(再)자연화 여부를 연말까지 결정하기 위해 시험적으로 수문을 열어 수질 변화와 지하수 수위 저하에 따른 영향과 피해를 확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낙동강은 수문을 열지 못했다. 특히, 창녕함안보에서는 400여 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수막재배를 하는 60여 농가의 반발이 있었다. 수막재배는 난방비 절약을 위해 비닐하우스를 이중으로 설치하고 그사이에 지하수를 뿌려 온도를 유지한다. 보로 지하수가 넉넉해진 덕분에 수막재배 농가가 늘었다.
 
칠곡보 상류 둔치에는 칠곡군이 축구장 두 개 넓이의 거대한 수영장을 짓고 있었다. 이 역시 보가 있기에 가능한 시설이다. 이처럼 낙동강을 비롯해 4대강이 6~7년째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그 물을 활용하려는 농민이나 레저업계 사람도 늘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을 지나는 한강에 물을 채운 것이 30여 년 전이다. 이젠 한강 모래밭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하류 신곡수중보를 헐어 한강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큰 호응을 못 얻고 있다. 한강 사례를 본다면 낙동강이건, 금강이건 모래와 자갈이 펼쳐지고, 발을 담글 수 있는 강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시민들의 합의와 빠른 결단이 필요한 이유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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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