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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울고 싶을 때마다

울고 싶을 때마다
-김성규(1977~ )
 
시아침

시아침

응, 우린 잘 있으니까 걱정 말구
왜 전화하셨어요?
 
응, 너 바쁘니까 다음에 할 테니까
우린 잘 있으니까
전화할 때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눈을 감고 누워 생각해보네
늙어가는 아들에게
왜 전화했을까
건강만 하면 돼
 
눈 감으면 숨 쉬기 힘들어
어머니도 나처럼 전화를 했을까
 
 
어머니는 전화를 걸어놓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얼버무린다. 사는 게 한가롭지 않은 자식은 건성 대꾸한다. '왜' 전화하셨느냐고, 용무를 묻는다. 그때 어머니는 새삼스러워 말하기 어려운 염려와 사랑을 삼켰을 것이다. 용무가 아닌 것, 그것이 어머니의 용무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어머니는 용무가 있어도 말을 못 하지 않을까. 숨 쉬기 힘든 시간도 괴로이 참기만 하지 않을까. 금방도 그러지 않았을까.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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