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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마켓 랭킹] 든든한 한 끼 편의점 도시락 … 매콤불고기·고진많·11찬 잘나가네

왼쪽부터 매콤불고기정식 도시락, 고진많 도시락, 11찬 도시락.

왼쪽부터 매콤불고기정식 도시락, 고진많 도시락, 11찬 도시락.

“싸게 한 끼 후딱 때우자.”
 
10년 전만 해도 편의점 도시락은 이런 생각에 마지못해 집어든 품목이었다. 2000원대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에 결국 컵라면 하나를 더 먹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도시락 하나가 든든한 한 끼 식사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면서 가격대가 4000~5000원대로 높아져도 찾는 사람은 더욱 늘고 있다. 편의점 3사의 도시락 매출은 최근 4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각 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매출의 5%에서 많게는 10% 정도가 도시락에서 나온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000억원 정도다.
 
업계에선 2016년을 편의점 도시락의 전환점으로 꼽는다. 이때 편의점 3사는 전년보다 매출이 2.5배 이상 늘었다. 3500원짜리 ‘백종원한판 도시락’은 그 해 1분기 단일 상품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매출 단골 1위인 소주와 바나나우유를 밀어냈다. 세븐일레븐의 ‘혜리 도시락’도 도시락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상위권에 올랐고,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은 가격 대비 양과 질이 뛰어나다는 뜻의 ‘혜자스럽다’는 신조어도 만들었다.
 
요즘 편의점에선 어떤 맛의 도시락이 인기일까. 편의점 3사의 지난달 도시락 매출 순위를 살펴봤더니 고기와 정찬류의 인기가 가장 좋았다. CU에선 ‘백종원매콤불고기정식’이 지난해부터 이곳 도시락 매출 1위다. GS25에선 소불고기·제육볶음 등을 한꺼번에 담은 ‘고진많(고기 진짜 많구나) 도시락’이 1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선 11가지 반찬을 담은 ‘11찬 도시락’이 지난해부터 1위다. 여전히 불고기나 제육, 돈까스, 치킨 등 대중적인 맛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편의점 도시락 Top 5

편의점 도시락 Top 5

업계 관계자는 “초반에 편의점 도시락의 인지도와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 위주로 많이 내놨고 이후에도 그런 카테고리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다 보니 고기나 여러 반찬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정찬류의 선호가 높다”고 설명한다.
 
시장의 파이를 어느 정도 키웠다고 판단한 편의점은 최근 다양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한우나 수육, 연어회, 게딱지장을 비롯해 새송이나 꼬막 등 제철 음식을 활용한 도시락까지 맛의 범위가 크게 늘었다.  
 
업계가 특히 관심을 보이는 도시락 테마는 건강식이다. GS25는 최근 닭가슴살과 연어 도시락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에서도 현미밥과 야채구이, 퀴노아 등을 이용한 ‘프리미엄 건강 도시락’을 내놨다.
 
이지영 GS25 저칼로리 도시락 MD는 “올해 저칼로리 도시락 종류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고령층을 위한 소화도 잘되고 씹기도 쉬운 도시락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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