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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주식투자 크게 늘어 …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6조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유가증권)와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나란히 6조원을 넘어섰다.
 
3일 기준 코스피 6조519억원, 코스닥 6조2355억원을 기록했다. 합쳐 12조2874억원에 이른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으로는 역대 최고 액수다. 지난해 11월 10조원, 올해 1월 1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달 12조원선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선 코스닥에 이어 코스피 시장에서도 신용융자 잔액이 6조원을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걸 말한다. 빚을 내서 주식을 먼저 산 다음 수익이 나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시세 차익도 챙길 수 있다. 물론 주가가 기대만큼 상승했을 때 얘기다. 대출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로 팔아(반대매매) 돈을 회수한다. 자칫 대출금·이자에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까지 떠안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자 빚을 내서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가 늘었다. 문제는 금리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고금리다. 7일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32개 증권사의 평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출 기간 1개월(15~30일) 연 7.4%, 3개월(61~90일) 연 8.7%, 6개월 연 9.2%(151~180일)다.
 
4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종목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2.2%, -0.7%에 그쳤다. 최근 3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코스피 -1.2%, 코스닥 -0.2%로 나란히 손실을 봤다. 증권사별 최저 연 6%에서 최고 11.5%(대출 기간 1~3개월 기준)에 이르는 신용거래융자 이자도 갚기 어려운 수익률이다. 12조원으로 불어난 신용거래융자가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주식시장 불안을 부추길 ‘뇌관’이 됐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사람도 덩달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4일 기준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 잔액이 18조5897억원이라고 집계했다. 지난 1월 2일 16조6961억원에서 1조8936억원 증가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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