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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이 바른 화장품 주세요” … 중남미 홀리는 K뷰티

걸그룹 ‘레드벨벳’은 요즘 중남미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한류 스타다. 이들의 노래뿐 아니라 패션과 화장법도 중남미 현지에서 인기다. [중앙포토]

걸그룹 ‘레드벨벳’은 요즘 중남미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한류 스타다. 이들의 노래뿐 아니라 패션과 화장법도 중남미 현지에서 인기다. [중앙포토]

“레드벨벳이 쓰는 화장품이 뭔가요?”
 
요즘 중남미에 있는 한국 화장품 매장엔 이런 질문을 하는 고객이 많다. 한국 아이돌 사진을 내밀며 “사진 속에서 바른 립스틱과 비슷한 색을 달라”거나 “이런 피부색을 만들 수 있는 화장품이 뭐냐”고 묻는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아이돌은 BTS(방탄소년단)와 레드벨벳, 그룹 포미닛의 현아 등이다.
 
레드벨벳을 모델로 한 국내 화장품 회사의 제품. [중앙포토]

레드벨벳을 모델로 한 국내 화장품 회사의 제품. [중앙포토]

2000년대 초반 ‘대장금’ 등 한국드라마로 시작된 중남미 한류는 최근엔 케이팝 스타들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3월 BTS의 공연이 열린 브라질과 칠레에선 수만 명의 팬이 몇 날 며칠 콘서트장 앞에서 캠핑하며 공연을 기다렸다. 지난해 BTS의 유튜브 조회 수는 브라질(3억1700만 뷰)과 멕시코(2억3000만 뷰)에서만 5억뷰를 넘어섰다. 레드벨벳도 지난해 멕시코에서 열린 한류 축제 ‘케이콘(KCON)’에 한국 대표 아이돌로 참석할 만큼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공연 기획 관계자는 “중남미 팬들은 소위 한국 아이돌의 ‘칼군무’와 노래뿐 아니라 이들의 패션·화장법이나 외모 등 거의 모든 것에 열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한류 훈풍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중남미로 향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3월 멕시코 세포라에 입점했다. 세포라는 프랑스의 화장품 편집숍으로 세계 곳곳에 2000개 가까운 매장을 두고 있다. 멕시코의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수는 20개다. 2015년 멕시코에 진출한 토니모리는 세포라 외에 3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3월 멕시코 세포라에 입점한 토니모리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토니모리]

3월 멕시코 세포라에 입점한 토니모리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토니모리]

김준희 토니모리 멕시코 담당 주임은 “실제 우리 회사 모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아이돌의 사진을 가져와 비슷한 제품을 찾는 중남미 지역 소비자가 많다”며 “이 지역은 원래 기초보다 색조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인데 K팝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아이돌의 뽀얀 피부를 선망해 화이트닝 등 한국의 기초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닥터자르트도 지난해 8월 멕시코 세포라 입점을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력제품은 모델링 팩과 시트 마스크의 특징을 동시에 갖춘 ‘러버 마스크’ 등 마스크팩 종류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멕시코는 마스크 시장이 도입 단계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사용하기 편리하고 디자인이 독특한 제품을 선호하는 멕시코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중남미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브라질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2011년부터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파라과이를 시작으로 2012년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에 잇달아 진출해 총 19개 매장을 운영한다. 2015년부터 브라질 세포라와 드럭스토어 등 20여 곳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멕시코에는 올해 두 곳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화장품 업계에선 중남미를 ‘기회의 땅’으로 꼽는다. 시장 규모가 크지만 아직 국내 화장품 회사의 진출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6년 중남미 화장품 시장 규모는 597억 달러(63조원)로 세계 화장품 시장의 7분의 1을 차지한다. 중남미 시장의 절반(49.1%)은 브라질 차지인데 시장규모(293억 달러)가 세계 4위다. 한국시장(119억 달러)의 2.5배 수준이다. 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멕시코는 세계 12위(84억 달러) 규모다.
 
실제 한국의 중남미 지역 화장품 수출액은 2016년 835만 달러(89억원)로 10년 전과 비교해 8배가 넘는다. 최근 5년 동안의 증가 속도가 빨라진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의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화장품 등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중국의 사드 후폭풍을 경험한 후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과도 맞아 떨어지면서 중남미 진출을 모색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히알루론산이나 보톡스 등 특정 성분에 대한 인증을 제외하면 화장품 수입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 이곳에서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먼저 형성해 주변 국가로 판매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지역을 겨냥한 제품을 따로 내놓기도 한다. 한국보다 피부색이 어두운 소비자가 많다 보니 비비크림이나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도 국내엔 없는 27호나 31호 등 별도의 호수를 만들어 판매하는 식이다. 간단한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선크림과 베이스 기능을 한꺼번에 담은 쿠션류나 여러 기초제품을 한 번에 바를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제품, 마스크팩에 특히 공을 들인다. 10대부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독특하고 예쁜 용기에 담는 것도 인기를 끄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광섭 에이블씨엔씨 해외영업1팀장은 “중남미에선 한국 제품이 다른 나라의 고가 제품과 비교해 품질이 뛰어나면서 가격은 비싸지 않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크다”며 “중남미 경제도 활성화하고 있는 데다 한류로 브랜드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지금보다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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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