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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자전거 대회 도중 등장한 '핑크 내복'의 정체는?

 전 세계 사이클링 팬들이 열광하며 시청하는 올 첫 그랜드 투어인 지로 디탈리아 레이스 중계화면에 기괴한 복장으로 선수들과 나란히 자전거를 타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열린 101회 지로 디탈리아 사이클 대회 2스테이지가 열린 5일 (현지시간) 지로 디탈리아 대회를 상징하는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텐덤 바이크(다인승 자전거)를타고 선수들 옆을 나란히 달리고 있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 지로 디탈리아 유튜브 캡처]

이스라엘에서 열린 101회 지로 디탈리아 사이클 대회 2스테이지가 열린 5일 (현지시간) 지로 디탈리아 대회를 상징하는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텐덤 바이크(다인승 자전거)를타고 선수들 옆을 나란히 달리고 있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 지로 디탈리아 유튜브 캡처]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자전거대회인 지로 디탈리아가 지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시작됐다. 두 번째 날인 5일 이스라엘의 항구도시인 하이파에서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텔아비브까지 약 167㎞를 달리는 두 번째 스테이지가 중반을 넘어설 무렵 선수들이 달리는 도로 중앙분리대 건너편에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탠덤 바이크(다인승 자전거)를 탄 자전거 동호인이 프로 선수들과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이들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착용한 의상의 핑크색은 지로 디탈리아 대회를 상징하는 색이다. 종합 1위인 선수가 입는 리더 져지의 색이 핑크색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들의 핑크빛 복장도 특이했지만 독특한 형태의 탠덤 바이크도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인 탠덤바이크는 두 라이더가 한 방향을 보게 설계되어 있지만, 이 바이크는 두 사람이 엉덩이를 마주 대고 반대편을 바라보게 돼 있다. 더군다나 두 사람 모두 페달을 정방향으로 돌리는데 자전거는 한쪽 방향으로만 진행됐다. 그랜드 투어 중계를 여러 차례 봐 왔지만 이런 형태의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자전거 팬은 처음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지로 디탈리아 대회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Mood of the day'라는 제목과 함께 위 동영상을 첨부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들이 이날의 진정한 스타'라고 쓰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날인 6일에도 경기가 열리는 대회장 인근에 나타났고, 이미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이들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게 됐다. 스포츠 기자인 제레미 위틀은 이들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들과 나눈 대화를 적었다. "이번 지로 대회를 위해 자전거를 제작한 건가요?"라고 묻는 위틀의 질문에 이들은 "우리가 늘 이렇게 타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대답했다. 이들이 지로를 위해 이번 일을 기획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아직 이들의 정체가 제대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순수한 자전거 팬일 확률이 높다. 이유는 의상에 어떠한 광고 문구나, 로고도 없고, 이들이 타는 자전거 또한 브랜드를 알 수 없는 낡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6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스데 보커에서 지로 디탈리아 대회를 상징하는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텐덤 바이크(다인승 자전거)를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6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스데 보커에서 지로 디탈리아 대회를 상징하는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텐덤 바이크(다인승 자전거)를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이스라엘에서 유명인이 된 핑크 자전거 라이더들. [사진 트위터]

이스라엘에서 유명인이 된 핑크 자전거 라이더들. [사진 트위터]

 
 6일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3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마친 선수들은 7일 하루 휴식을 한 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종합 1위는 BMC의 로한 데니스로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선웹의 톰 듀물랭에 1초 차이로 앞서고 있다. 투르 드 프랑스, 부엘타 아 에스파냐와 더불어 세계 3대 그랜드 투어 중 하나인 지로 디탈리아는 올해로 101회째를 맞았다.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대륙이 아닌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이번 101회 지로 디탈리아는 총 21개 스테이지·3546㎞를 달려 로마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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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