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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더 늦기 전에 지켜요"…귀여운 코알라도 멸종위기래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을 찾아 멸종위기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마주했다. 왼쪽부터 정다운 학생기자, 방승태 학생모델, 이지연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을 찾아 멸종위기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마주했다. 왼쪽부터 정다운 학생기자, 방승태 학생모델, 이지연 학생기자.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동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현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동물들의 증명사진’을 찍어 온 사진작가가 있는데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전속 사진작가로 25년 이상 활동한 조엘 사토리가 그 주인공이죠. 그의 사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있어 소중 학생기자단이 찾아갔습니다.  
 
전시회의 제목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Photo Ark: 동물들을 위한 방주’. 조엘 사토리가 2006년 시작한 ‘포토 아크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전시하고 있어요. 사진(Photo)으로 방주(Ark)를 만들듯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남기는 프로젝트죠. 성경을 보면 '노아의 방주' 덕분에 동물들이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는 이야기가 나와요. 조엘 사토리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사진으로 방주를 짓고 있는 셈입니다. 전시장 앞에서 권신아 도슨트가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았어요.  
 
 권신아 도슨트는 "멸종위기 동물들의 존재와 그들이 처한 위기를 알리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권신아 도슨트는 "멸종위기 동물들의 존재와 그들이 처한 위기를 알리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는 포토 아크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동물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 했어요. 이곳에는 동물들의 눈을 마주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요. ‘동물의 눈을 들여다보면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관람하는 동안 사진 속 동물들과 눈을 한 번씩 맞춰 주세요.” 
 
안으로 들어서자 다양한 동물들의 사진을 만날 수 있었어요. 각 작품 옆에는 사진 속 동물이 어떤 위험에 처해 있는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 등급 7가지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도 표기돼 있죠.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맨드릴 원숭이는 ‘취약’ 등급이에요. 페인트로 칠한 듯 선명한 몸 색깔이 특징인 맨드릴은 자신의 감정 상태나 무리 내 서열을 색으로 나타냅니다. ‘관심대상’ 등급인 울보카푸친의 사진도 있네요. 구슬픈 목소리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거나 적을 쫓아냅니다. 사람 손과 비슷하게 생긴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흙이 묻은 과일을 물에 씻어 먹기도 해요. 권 도슨트는 “울보카푸친이 얼마나 영리한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실험 영상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어요. 
 
붉은늑대. 녀석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이종교배다. 1970년대 후반 이루어진 포획번식 프로그램과 서식지 분리 계획에 의해 현재는 약 75마리의 붉은 늑대가 야생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트 플레인스 동물원,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2008, IUCN 위급종. ⓒ Photo by Joel Sartore/National Geographic Photo Ark

붉은늑대. 녀석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이종교배다. 1970년대 후반 이루어진 포획번식 프로그램과 서식지 분리 계획에 의해 현재는 약 75마리의 붉은 늑대가 야생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트 플레인스 동물원,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2008, IUCN 위급종. ⓒ Photo by Joel Sartore/National Geographic Photo Ark

발걸음을 조금 옮기니 우리에게도 친숙한 코알라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미와 딱 붙어 있는 새끼 코알라가 무척 귀여워요. 갓 태어난 코알라는 땅콩 크기밖에 안 된다는데요. 6개월은 어미의 주머니 속에서, 6개월은 어미의 등에 매달려 생활합니다. 코알라가 주식으로 먹는 유칼립투스 잎에는 풍부한 수분과 함께 독소가 들어있는데, 코알라에게는 특별한 소화효소가 있어서 괜찮다고 해요. 또 인간과 매우 유사한 지문을 가진 것도 특징입니다. 코알라는 ‘취약’ 등급의 멸종위기 동물이에요.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방에선 포토 아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진행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답니다. 사토리는 전 세계 동물원이나 양육 시설 등에 사는 1만2000여 종의 동물들을 모두 촬영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총 8000여 종 가까이 촬영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에요. 구글에 검색하면 사토리의 SNS 주소가 나오는데, 지금까지 촬영한 동물의 숫자와 새로 촬영한 사진이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황금들창코원숭이. 중국 중부 친링 산맥의 고지대에서 살아가는데, 혹독한 강추위에 동상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코를 납작한 모양으로 발달시켰다. 농경지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 여행객의 증가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 오션 파크, 중국 홍콩 행정구, 2012, IUCN 위기종. ⓒ Photo by Joel Sartore/National Geographic Photo Ark

황금들창코원숭이. 중국 중부 친링 산맥의 고지대에서 살아가는데, 혹독한 강추위에 동상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코를 납작한 모양으로 발달시켰다. 농경지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 여행객의 증가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 오션 파크, 중국 홍콩 행정구, 2012, IUCN 위기종. ⓒ Photo by Joel Sartore/National Geographic Photo Ark

사토리는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간이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사진을 촬영한다고 해요. 사진 배경으로는 검은색 또는 흰색 천만 사용하죠. 방해요소 없이 동물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예요. 한 번 촬영하는 데 총 50분 정도 걸리는데, 스튜디오 설치 등에 걸리는 시간을 제외한 실제 촬영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는대요.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죠. 사토리의 작업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도 전시돼 있어요. 
 
또 다시 걸음을 옮기니 사진마다 밑에 커다란 숫자들이 적혀 있어요. ‘포획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개체수가 증가한 동물들의 사진인데요. 자연적으로 번식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동물을 인공적으로 번식시켜 수를 늘리는 거예요. 미국흰두루미는 1940년대에 21마리만 남아 있었지만 포획번식 프로그램으로 2014년에는 603마리로 늘었어요. 멕시코늑대는 1980년대 5마리에서 2017년 383마리로 증가했고요. 하지만 모든 동물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는 없어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거든요. 결국 어떤 동물이 먼저 혜택을 받을지 결정해야 하죠. “하지만 과연 우리 인간에게 ‘누가 더 지구에 오래 남을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자격이 있을까요.” 권 도슨트가 생각 거리를 던졌어요.
 
북부사각입술코뿔소. 이름이 ‘나비레(Nabire)’였던 이 녀석은 지구에 남은 마지막 다섯 마리의 북부사각입술코뿔소 중 한 마리였다. 사진 촬영 1주일 후인 2015년 7월 27일 죽었다. 현재 남아 있는 북부사각입술코뿔소는 단 두 마리뿐이다.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 체코, 2015, IUCN 위급종. ⓒ Photo by Joel Sartore/National Geographic Photo Ark

북부사각입술코뿔소. 이름이 ‘나비레(Nabire)’였던 이 녀석은 지구에 남은 마지막 다섯 마리의 북부사각입술코뿔소 중 한 마리였다. 사진 촬영 1주일 후인 2015년 7월 27일 죽었다. 현재 남아 있는 북부사각입술코뿔소는 단 두 마리뿐이다.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 체코, 2015, IUCN 위급종. ⓒ Photo by Joel Sartore/National Geographic Photo Ark

다음 전시관은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이미 멸종되었거나 멸종이 확정된 동물들의 사진이 전시된 ‘추모관’이에요. 동물들의 장례식장과도 같은 곳이죠. ‘나비레’라는 이름을 가졌던 북부사각입술코뿔소의 사진이 눈에 띕니다. 나비레는 이 사진을 찍은 후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어요. 또 마지막 수컷 북부사각입술코뿔소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나 지금은 단 두 마리의 암컷만 남았죠. 멸종을 눈앞에 둔 셈이에요. 이들을 멸종으로 몰아간 건 바로 뿔입니다.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밀렵꾼들이 마구잡이로 북부사각입술코뿔소를 사냥했어요. 그런데 과학자들이 밝혀낸 뿔의 성분은 인간의 손톱과 같은 것이었다고 하니 무척 허무하죠. 
 
추모관에는 처키미국메기·랩날개구리·엘세군도꽃파리 등 생소한 동물들의 사진도 걸려 있습니다. 권 도슨트는 말했어요. “코뿔소처럼 친근한 동물이 멸종된다고 하면 우리는 마음이 아프죠. 그런데 메기·개구리·파리 같은 동물에 대해서는 그만큼 슬퍼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이는 생명이라도 생태계에서는 각자 맡은 역할이 있어요. 이 동물들이 사라지면 그다음 어떤 동물이 사라질지 짐작하기 어려워요. 인간이 과연 끝까지 무사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고요. 더 늦기 전에 위기를 알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야 해요. 관심을 갖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동행취재=방승태(인천 서림초 6) 학생모델, 이지연(서울 서울여중 1)·정다운(고양 가람중 1) 학생기자, 사진·자료=임익순(오픈스튜디오)·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플로리다퓨마. 미국 플로리다주 일대의 숲이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파괴되면서 1995년 약 30마리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플로리다 퓨마 회복 계획(Florida Panther Recovery Plan)’에 의해 현재는 약 180마리 수준으로 늘어났다. 탐파스 로리 파크 동물원, 미국 플로리다주, 2012, IUCN 위급종. ⓒ Photo by Joel Sartore/National Geographic Photo Ark

플로리다퓨마. 미국 플로리다주 일대의 숲이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파괴되면서 1995년 약 30마리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플로리다 퓨마 회복 계획(Florida Panther Recovery Plan)’에 의해 현재는 약 180마리 수준으로 늘어났다. 탐파스 로리 파크 동물원, 미국 플로리다주, 2012, IUCN 위급종. ⓒ Photo by Joel Sartore/National Geographic Photo Ark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코뿔소 이야기가 특히 슬펐어요. 사진마다 많은 의미가 들어 있는 것 같았죠. 사진 속 동물들의 눈을 보니까 제가 구해주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전시장에 걸려있던 글귀가 기억에 남아요. ‘모든 생명체는 경이로우며 이 지구에서 생존할 기본권을 가진다.’ 방승태(인천 서림초 6) 학생모델
 
사진을 보면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가 따뜻한 사람이었기에 이런 사진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특히 동물들을 위한 추모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속 동물들을 다시는 못 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이지연(서울 서울여중 1) 학생기자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으면 촬영을 중단할 정도로 동물을 진심으로 아끼는 작가의 마음에 감동받았습니다. 많은 사진 속 동물들이 멸종위기라는 말에 놀랍고 안타깝기도 했어요. 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을 통해 멸종되는 동물이 없어지고 행복한 동물들의 눈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다운(고양 가람중 1)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은 전시를 둘러본 후 "사라져가는 동물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고, 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전시를 둘러본 후 "사라져가는 동물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고, 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Photo Ark: 동물들을 위한 방주>
기간 : 5월 27일까지(매주 월요일 및 5월 8일 휴관)
장소 :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관람요금 : 성인 1만5000원, 초·중·고생 1만1000원, 유아 9000원
문의 : 02-6263-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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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