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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 의혹 해스펠, 사퇴 고려했다 트럼프 설득에 마음 돌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새 수장으로 지명된 지나 해스펠(61) 내정자가 9일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한때 후보직 사퇴를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스펠은 30년간 실무에서 잔뼈가 굵은 CIA 정보통이란 경력을 갖고 있지만, 물고문 개입 의혹 탓에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로이터=연합뉴스]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4명의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해스펠이 지난 4일 백악관에 불려가 물고문 논란을 빚었던 CIA 심문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했고, 이 자리에서 그가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해스펠은 CIA와 자신의 명성에 잠재적인 피해(damege)를 입히는 혹독한 상원 청문회를 피할 수 있다면 “물러설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입장을 전해 들은 마크 쇼트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등 백악관 참모들은 그날 오후 해스펠의 사무실로 찾아가 그를 설득했다고 한다.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소식을 듣고 참모진에게 전화를 걸어 해스펠 지명자를 끝까지 지지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 사실을 들은 해스펠은 청문회를 완주하기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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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해스펠이 CIA 차기 국장 적임자란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해스펠은 최고 중 최고”라고 치켜세우며 해스펠을 “애국자”로 표현했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은 공개적으로 해스펠을 지원사격해 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의회 상하원 의원과 전직 CIA 국장 등이 그에 관해 쓴 칭찬 글과 우호적 신문 칼럼 등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부정적 여론이 있어 청문회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때와 마찬가지로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로이터=연합뉴스]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스펠은 2002년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고양이 눈(캐츠 아이)’으로 불린 태국의 CIA 비밀 수용소 운영 책임자였다. 알카에다 핵심 요원이자 9·11 테러 용의자인 아부 주바이다가 ‘워터보딩’이라는 일종의 물고문을 한 달간 83번 받았다고 알려진 곳이다. 해스펠은 또 고문 행위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파기하는 데 관여했단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높게 평가하는 해스펠 내정자가 테러리스트에 너무 강경했다는 이유로 맹비난을 받고있다”며 “지금 같은 위험한 시기에 우리는 최고의 자격을 갖춘 인물인 한 여성을 추천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그녀가 테러에 엄했다며 ‘아웃’을 원하고 있다. 지나는 승리할 것!”이란 글을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취임식(2일)에서도 “지금 행복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들은 CIA 직원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이 자리에 참석한 지나 해스펠의 부임으로 곧 행복해질 것”이라며 해스펠 지키기에 나선 바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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