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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싼타페·K3가 바꾼 내수 車시장 판도

4월 국산차·수입차 판매량 집계 
아우디 A6.[중앙포토]

아우디 A6.[중앙포토]

인기 브랜드와 신차가 지난달 대거 약진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아우디 A6가 경쟁 국산·수입차 판매량을 크게 잠식했고, 기아차는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처음 현대차를 눌렀다. 또 소형·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수입차를 압도한 반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수입차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아우디 A6 판매 시작하자 경쟁차종 실적 급락 
6일 국산차·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폴크스바겐이 국내 판매를 재개하자 자동차 판매 시장 구도가 달라졌다. 우선 4월 판매량 기준 아우디는 2165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섰다. 4월 한 달 동안 아우디는 단 한 차종(A6 35 TDI)만 판매했지만 1000여대 안팎을 판매한 도요타(4위)·랜드로버(5위)를 넘어섰다. 이른바 ‘디젤 게이트’ 이후 내줬던 3위 자리를 즉시 되찾은 것이다.
 
 
아우디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모델 A6가 판매를 시작하자 경쟁 차종은 일제히 판매 대수가 줄었다. BMW5 시리즈(-13.1%)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33.7%) 등 수입 준대형 세단은 3월보다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현대차 그랜저(-6.5%)·제네시스 G80(-13.4%) 등 국산차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A6의 3월 대비 지난 달 판매증가율은 1825%다.
 
 
현대차 싼타페는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자마자 동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월 21일 등장한 싼타페는 3월(1만1619대)·4월(1만1837대) 연속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로 등극하며, 기존 동급 1위였던 기아차 쏘렌토(5237대·4월)를 제쳤다.
 
중형 SUV에 소비자 관심이 쏠리면서 동급 수입차종도 ‘싼타페 효과’를 누렸다. 볼보 XC60(201대)와 레인지로버스포츠(163대)는 3월 대비 판매량이 3~17배 정도 증가했다.
 
싼타페 [중앙포토]

싼타페 [중앙포토]

 
폴크스바겐, 침체한 준중형 SUV 시장 노린다 
아우디 A6와 현대차 싼타페가 인기를 끌자, 소비자층이 다소 겹치는 준중형 SUV 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하는 분위기다. 이 세그먼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기아차 스포티지(2726대)와 현대차 투싼(2703대)은 3월보다 판매량이 20% 안팎 감소했다.
 
기아차 K3 [중앙포토]

기아차 K3 [중앙포토]

 
이 시장을 노리는 브랜드가 폴크스바겐이다. 아우디가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을 흔든 것처럼, 폴크스바겐은 준중형 SUV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였던 티구안을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이미 1000대 이상의 티구안 사전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지난달 4일 중형세단 파사트를 선보이며 내수 판매를 재개한 상황이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810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브랜드 중 9위를 차지했다.  
 
 
세단 시장에선 기아차가 판도를 흔드는 미꾸라지다. 기아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 K3가 ‘절대 강자’ 아반떼를 추월했다. 지난 4월 K3(6925대)는 아반떼 AD(5898대)보다 1027대 많이 팔렸다.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K3가 아반떼보다 많이 팔린 건 사상 처음이다. 
동급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1856대)가 BMW3 시리즈(1091대)를 제쳤다. 
준중형 세단 시장이 커지면서 르노삼성차 SM3(677대)도 덩달아 3월보다 판매량이 40% 정도 뛰었다.
 
 
기아차는 K9으로 대형 세단 시장도 넘보고 있다. 4월 판매량이 1222대를 기록하며 3월(47대) 대비 판매량이 2500% 폭등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양대 수입차 브랜드에 ‘선전포고’를 했던 제네시스는 기대에 못 미친다. 메르세데스-벤츠(7355대)가 내수 시장에서 2달 연속 월 7000대 판매를 돌파하고 BMW(6574대)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제네시스는 좀처럼 주력 모델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 G80(3132대)과 EQ900(913대) 모두 3월 대비 판매량이 10% 안팎 감소했다.
 
소형 SUV 코나. [중앙포토]

소형 SUV 코나. [중앙포토]

 
소형 SUV 1위 또 바뀌어
소형 SUV 시장은 1위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4월 판매량에서 현대차 코나가 쌍용차 티볼리(3341대)를 제치고 다시 1위(3490대)로 올라섰다. 올해 소형 SUV 시장에서 코나·티볼리는 번갈아가며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3월엔 티볼리(4121대)가 코나(4098대)보다 많이 팔렸고, 2월엔 코나(3366대)가 티볼리(2756대)에 앞섰다. 1월엔 티볼리(3507대)가 코나(3117대)보다 많이 팔리는 식이다. 2016년 동급 QM3를 출시했던 르노삼성차도 QM3 판매량이 480대에서 516대로 느는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쌍용차 티볼리. [중앙포토]

쌍용차 티볼리. [중앙포토]

 
내수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5개 국산차 제조사 중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84.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8.3%)보다 6.5%포인트나 치솟았다. 국산·수입 전 차종 중 월 3000대 이상 팔린 17개 차종 중 15대가 현대·기아차다. 14위 BMW 5시리즈(3408대)·15위 쌍용차 티볼리(3341대)를 제외하면, 인기 차종이 전부 현대·기아차라는 의미다.
 
반면 한국GM(5378대)은 지난해 4월 대비 판매량이 54.2% 줄었다. 쌍용차(8124대)·르노삼성차(6903대)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수입차보다 덜 팔리며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당장 이달 안으로 경차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다음 달 중형 SUV 이쿼녹스를 선보이며 내수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쿼녹스는 미국 중형 SUV 시장에서 싼타페보다 많이 팔린 인기 차종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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