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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찰의 드루킹 수사가 ‘김경수 구하기’로 끝나는가

‘드루킹 게이트’ 수사가 마치 짜 놓은 각본처럼 흘러가고 있다. 네이버 기사 댓글 조작을 주도해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동원(49)씨 등과 연루 의혹을 받아온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는 어제 진주 중앙시장을 찾아 경남지사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4일 경찰에 출두해 23시간 동안 조사받은 뒤 마치 모든 혐의를 다 벗었다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이 댓글 조작을 지시했거나 공모했는지 등 그동안 제기된 핵심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사실 이 사건 수사 초기부터 경찰이 보여준 행태는 국민적 불신만 키웠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사건 초기에 김 의원을 변호인처럼 두둔해 수사의 공정성에 치명적 오점을 남겼다. 여기에다 의혹을 풀 핵심 증거인 김 의원의 휴대전화 조사나 계좌 추적도 제때 하지 않았다. 경찰은 뒤늦게 김 의원의 통신 내역과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퇴짜를 맞고도 재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런 부실한 준비 상태에서 김 의원을 소환했으니 결과는 뻔하다. 경찰은 소환 날짜도 차일피일 미뤄 증거를 없애도록 돕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드루킹 게이트 수사는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번 김을 빼더니 뒤늦게 어린이날 사흘 연휴를 앞둔 지난 4일에야 김 의원을 불렀다. 출두 과정에서 김 의원이 느닷없이 야당을 맹비난해 부적절했다는 뒷말이 나온다.
 
통상 경찰의 부실·축소 수사를 검찰이 여과할 기회가 있지만 이번에는 검찰도 믿기 어렵다. 지난 2일 열린 드루킹 일당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은 수사 준비도 의지도 없음을 드러냈다. 이런 마당에 더 이상 여당이 야3당의 특검 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의혹의 당사자인 김 의원 본인조차 “특검보다 더한 조사도 받겠다”고 자신했다. 누구든 진실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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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