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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딱 좋은 5월의 제주

지금, 제주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더 없이 좋을 섬이다. 제주의 신록은 이제 막 연인이 된 커플처럼 싱그럽고 제주의 하늘과 바다는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처럼 푸름을 기약한다. 봄볕은 해로한 노부부마냥 따뜻하게 내리쬔다. 제주관광공사가 5월 가볼만한 여행지를 소개했다. 부부나 커플이 함께 들른다면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다.
 
제주 신인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고 전해지는 혼인지.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 신인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고 전해지는 혼인지. [사진 제주관광공사]

신화의 땅에서 둘만의 언약식을
제주에는 고·양·부씨가 흔하다. 제주에서 대규모 부락을 일군 세 개의 성씨의 시조가 되는 신인이 결혼을 한 장소라고 알려진 마을이 있다. 서귀포 성산읍 온평리 마을이다. 제주 신화에 따르면 먼 옛날 고·양·부씨 성을 가진 남성 3명이 벽랑국에서 온 공주 3명과 ‘국제 결혼’을, 그것도 ‘단체로’ 올렸다고 전해진다. 마을에는 세 부부가 사랑을 맹세한 연못 ‘혼인지’가 남아 있다. 한자를 풀이해 보면 부부가 혼인(婚姻)한 연못(池)이다. 부부가 신방을 차린 동굴도 볼 수 있다. 연인과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예식장 ‘혼인지’가 있는 온평리 마을에서 미래를 다짐해보는 게 어떨까.
 
제주에서 웨딩사진 찍을 곳은 여기
푸릇푸릇한 백약이오름. [사진 제주관광공사]

푸릇푸릇한 백약이오름.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는 예비부부의 셀프 웨딩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제주 바다와 숲 등 이름난 포토존이 많지만 요사이 뜨고 있는 촬영지로 첫손에 꼽히는 곳이 백약이오름이다. 서귀포 표선면에 있는 오름은 백 가지 약초가 자란다는 뜻에서 백약이로 불린다. 5월은 백약이오름이 특히 아름다운데, 오름을 덮은 잔디와 약초, 곳곳의 나무들이 서로 다른 초록을 뽐내기 때문이다. 푸릇푸릇한 백약이오름은 하얀 베일을 쓴 신부를 독보이게 하는 싱그러운 배경이 돼 준다. 하늘에 닿을 듯 끝없이 펼쳐지는 오름의 계단도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다. 계단을 올라 정상까지 닿는 시간은 30분.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정상에서 성산일출봉, 한라산 정상까지 감상할 수 있다.
 
리마인드 허니문 떠나볼까
여전히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는 천지연폭포. [사진 제주관광공사]

여전히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는 천지연폭포. [사진 제주관광공사]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 이전 우리나라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는 남녁의 섬 제주였다. 그 시절 제주로 신혼여행을 온 커플 중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는 천지연폭포를 건너뛰는 커플은 없었을 것이다. 70~80년대 결혼한 부부라면 빛바랜 앨범을 들춰보자. 천지연폭포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 한 장을 들고 제주로 향하자. 사진은 빛이 바랬을지 몰라도, 추억은 생생할 것이다. 추억이 담긴 천지연폭포는 꼭 낮에 방문하지 않아도 좋다. 오후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어 오후 9시 20분까지 입장 가능하다. 색색의 조명을 입고 떨어지는 낮과는 색다른 천지연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손잡고 산책하기 좋은 곳
제주돌문화공원에 조성된 신화의 정원.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돌문화공원에 조성된 신화의 정원. [사진 제주관광공사]

누구는 제주는 바다라 하고 그 누구는 산이라 하지만 제주의 비밀은 땅과 돌에 숨어 있다. 용암과 화산재가 만든 불의 땅, 제주를 엿볼 수 있는 곳이 제주돌문화공원이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전시도 전시지만, 공원 입구부터 전시장까지 이어지는 길이 백미다. 사람 키를 껑충 뛰어넘는 거석이 줄지어 있는 길은 ‘신화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부른다. 웅장한 돌덩이가 내 주변을 두르고 있어 고대문명의 발상지 한 가운데 들어선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이한 사진을 찍을수 있는 여행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진기를 들고 온 연인도 종종 눈에 띈다. 해마다 5월엔 제주를 창조한 신화 속 여신인 설문대할망을 모티브로 ‘설문대할망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연인과 함께 깊은 문화 산책을 나누기에도 제격이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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