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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선거, 보수진영 "사실상 단일화 무산"

6월 13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설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조희연 현 교육감이 확정된 가운데, 보수진영은 단일화 기구와 후보자 간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단일화 과정에 파열음이 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현재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보수진영 후보는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박선영 동국대 법학과 교수, 이준순 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 회장.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가나다 순) 등 4명이다. 이 외에도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가 단일 후보 경선에 참여한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참여한 보수진영 후보들이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최명복 두영택 곽일천 박선영. [최정동 기자]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참여한 보수진영 후보들이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최명복 두영택 곽일천 박선영. [최정동 기자]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맡은 기구는 ‘우파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교추본-우리감 공동위원회(공동위)’다. 앞서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는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과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으로 나뉘어 있었으나, 지난달 23일 두 기구가 공동위를 조직하고 함께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동위 안에서도 교추본과 우리감 두 기구는 각자의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두 기구 모두 선거인단 투표 100%로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데, 기구별로 선거인단을 따로 모아 투표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교추본과 우리감 양쪽에 모두 선거인단으로 등록하고 투표에 두 번 참여한 경우, 두 기구에서 모두 무효표로 처리한다. 우리감 관계자는 “두 기구의 경선 결과 1위를 한 후보가 동일하면 자동으로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한다. 하지만 기구별로 다른 후보가 1등을 하면 후보자간 합의에 따라 단일 후보를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

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

 
이 같은 공동위의 구성과 경선 방식에 대해 이미 두 명의 예비후보가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가장 먼저 공동위의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몇달 전부터 진행된 보수진영 단일화 작업은 단일화 기구의 난립과 기구 내외의 갈등, 기구 간 주도권 다툼으로 내홍을 거듭하며 단일화 기구로서의 역량부족을 드러내며 공신력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면서 “공동위가 주도하는 단일화 경선에 불참하고 독자적으로 교육감 선거를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곽일천 전 디지텍고 교장도 “단일화 경선이 시작된 이후 지금껏, 단일화 기구는 수차례 경선 일정과 절차·방식을 임의로 변경하고 납득할 수 없는 경선룰을 들이대 후보자들이 기구를 불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경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동위 측에서 단일 후보를 확정하더라도 독자적으로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결국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공동위가 추대한 단일 후보 외에도 이준순·곽일천 두 후보가 독자 출마를 할 수 있어,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 각 진영의 이해 다툼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도 볼썽사나운데, 보수측은 진영 안에서마저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동위 관계자는 “공동위의 추대를 받지 않고 교육감 선거를 완주하기는 사실상 힘든 일”이라면서 “두 후보를 설득해 어떻게든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공동위 측은 11일 보수진영 서울교육감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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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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