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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뭉친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AG 금메달로 가즈아!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 다시 뭉친 이재영(22·왼쪽)·이다영(22) 쌍둥이 자매.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 다시 뭉친 이재영(22·왼쪽)·이다영(22) 쌍둥이 자매.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수퍼 트윈스'가 2년 만에 뭉쳤다. 이재영(22·흥국생명)과 이다영(22·현대건설)이 나란히 여자배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둘은 진주 선명여고 재학중이던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었다. 이번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3일 대표팀 훈련장인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쌍둥이를 만났다.
 
2017-18시즌은 자매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프로 입문 4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베스트7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레프트 이재영은 여전한 활약을 펼치며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세터 이다영은 이도희 감독의 지도를 받아 주전 세터를 차지하자마자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재영은 "시즌 전부터 다영이랑 꼭 상을 받자고 했다. 시즌 중에 안 좋을 때 다영이가 '정신차리라'고 하더라. 자극이 돼서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작 이다영은 아쉬움이 컸다. 그는 "올해 이도희 감독님이 요구한 것의 40% 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 이제 처음 주전이 됐기 때문에 아직 멀었다. 목표를 향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7-18시즌 시상식에서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이재영-이다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2017-18시즌 시상식에서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이재영-이다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함께 시상식에 섰지만 지난 시즌은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이재영은 부상에서 회복되자마자 부진한 팀 성적 때문에 고생했다. 외국인선수가 다치고, 교체되는 바람에 큰 짐을 떠맡았다. 이재영은 "사실 지금도 계속 아프다. 허리, 어깨, 무릎 다 안 좋다. 살도 많이 빠졌다. 지난 시즌에 비해 3~4㎏ 빠졌다. 정말 많이 먹는데도 몸무게가 회복이 안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프로에 와서 가장 힘들었지만 얻는 것도 많았다. 배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이다영은 주전이 되자마자 백업세터 없이 포스트시즌까지 혼자 치렀다. 이다영은 "다들 체력 걱정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내게는 좋은 경험이다. 쉽진 않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부상만 조심하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일반적인 자매가 그렇듯 둘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이다영은 "재영이한테 제일 힘든 시기지만 값진 시간이 될 거라고 얘기했다. 이럴 때 잘 이겨내야 한다고 화도 많이 냈다. 좋은 소리만 들으면 뭘 잘못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영도 "맞다. 제일 가까운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해줘야 한다. 사실 나도 다영이를 많이 질책했다"고 털어놨다. 이다영은 "15-16시즌엔 허리가 아프고, 멘털적으로 흔들렸다. 그땐 재영이가 내게 쓴소리를 해줬다"고 웃었다. V리그에선 이다영이 이재영의 공격을 가로막은 뒤 기뻐하는 액션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다영은 "원래 액션이 과한 편이다"라고 털어놓으며 "사실 다른 사람에 비해 재영이는 폼을 잘 못 잡아서 못 막겠다"고 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 다시 뭉친 이재영(22 ·왼쪽 )·이다영(22) 쌍둥이 자매.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 다시 뭉친 이재영(22 ·왼쪽 )·이다영(22) 쌍둥이 자매.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쌍둥이가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건 두 시즌 만이다. 이재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다영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재영은 "혼자 보다 둘이 좋다. 사실 지난해까진 외롭기도 하고 막내이기도 했다. 이젠 후배들이 많고, 다영이까지 들어와 편하다. 의지할 사람이 생겨 운동할 때 더 밝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다영은 "다시 대표팀에 와 설렌다. 즐기는 마음으로 나설 생각이다. 대표팀 공격수들의 스타일을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했다. 둘의 대표팀 입성을 반긴 사람 중 하나는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어머니 김경희씨다. 이다영은 "어머니가 좋아하셨다. '이제 시작이니까 잘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이재영에게 대표팀은 아픈 상처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맘때 부상에서 막 회복돼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재영에게는 '자기 몸만 챙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영은 시즌 초반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재영은 "솔직히 그 때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너무 힘들었다. 안 좋은 일이 겹쳤다. 괴로워서 잘 먹지도 못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강해졌다. 이재영은 "사실 대표팀에 올 때마다 키가 작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도 "차해원 감독님께서 낮고 빠른 배구를 추구한다. 작아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인천에선 부상 때문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번엔 그 때 못한 것까지 잘 해내고 싶다"고 했다. 2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이다영의 각오도 마찬가지다. 이다영은 "성장의 발판이 되는 값진 경험이 될 것 같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진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누가 재영이고 누가 다영이야?
쌍둥이가 어렸을 때 찍은 사진. 누가 재영이고, 누가 다영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다영 SNS]

쌍둥이가 어렸을 때 찍은 사진. 누가 재영이고, 누가 다영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다영 SNS]

어릴 적 사진을 재현한 다영-재영.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어릴 적 사진을 재현한 다영-재영.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몇 살 때인지 모르겠어요." (재영)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다영)
"머리 큰 게 나인 것 같다." (재영)
"그래, 그럼 나 이 포즈 하면 되나?" (다영)
 
이다영의 SNS에 올려져있던 사진 한 장을 쌍둥이에게 보여줬더니 미소가 번졌다. 대략 16~18년 전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의 둘은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들도 언제 찍었는지, 어느 쪽이 자신인지 모르지만 비슷한 포즈를 잡고 추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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