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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IT현황…400만명이 스마트폰 쓰고, 내비 앱·온라인쇼핑 이용

남한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을 가진 지난달. 거리를 거닐며 스마트폰을 보거나 통화를 하는 북한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대중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북한의 스마트폰ㆍ통신 등 정보기술(IT)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ㆍ통일부ㆍ통계청ㆍ코트라 자료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4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북한 인구(2560만명)의 15.6%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한국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6130만명이다.(복수 가입 포함)
북한의 현재 스마트폰 사용인구는 최근 북한의 IT기기 보급 속도를 감안할 때 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오른쪽 사진은 북한 만경대정보과학기술이 지난해 내놓은 스마트폰 '진달래3'. 아이폰과 외관이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의 현재 스마트폰 사용인구는 최근 북한의 IT기기 보급 속도를 감안할 때 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오른쪽 사진은 북한 만경대정보과학기술이 지난해 내놓은 스마트폰 '진달래3'. 아이폰과 외관이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에서는 현재 20종 이상의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리랑’이 고급형 스마트폰, ‘평양’은 이보다 낮은 보급형 기종이다. 북한의 IT기업인 만경대정보과학기술은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과 외관이 유사한 ‘진달래3’라는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했다. 카메라와 블루투스, 마이크로SD카드 슬롯 등 기본적인 사양을 갖췄으며,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한다.  
 
김윤도 KISDI 국제협력연구실 연구위원은 “평양지역 20~30대 젊은 층과 상인들은 휴대전화를 필수품으로 여기고 있고, 평양지역 20~50대 인구의 약 60%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단말기는 중국에서 완제품 수입 또는 부품수입 후 조립했으나, 외화 유출방지를 위해 2014년 초부터 스마트폰 및 태블릿을 자체 생산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은 기종 간 차이가 있지만 가격은 100~400달러 수준이며, 피쳐폰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1인당 이동전화를 한대로 제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단순 계산으로는 스마트폰 가격이 싸 보이지만 북한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약 8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북한 내에서는 고가의 제품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북한 스마트폰 '아리랑'에 탑재된 다양한 앱 [사진: 크리스티안 부데 크리스텐슨]

북한 스마트폰 '아리랑'에 탑재된 다양한 앱 [사진: 크리스티안 부데 크리스텐슨]

 
IT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최근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북한에서도 인기가 있다”며 북한 전문가와 탈북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품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한국어를 완벽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중국산보다 훨씬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서 한국산 제품을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갤럭시 로고를 지우거나 위조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적인 인터넷이 아닌 국가가 운영하는 전국 인트라넷 ‘광명’을 이용한다. 인트라넷은 기술적인 면에서 인터넷과 비슷하지만, 외부와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회사ㆍ학교ㆍ군대 등 한정된 조직에서만 사용한다. 하지만 북한은 일반 주민의 해외 접촉을 차단해야 하므로 자체적으로 독립성을 갖는 네트워크인 인트라넷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를 토대로 무선통신망을 갖췄다. 내년 5G 상용화를 앞둔 한국과 달리 북한은 아직 3G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평양·나선 등 주요 도시를 제외한 지역의 무선통신망 보급은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KISDI에 따르면 이동통신 요금은 월 약 12센트로 저렴한 반면 기본제공 서비스(음성통화 200분, 문자메시지 200건) 소진 후 추가서비스 요금은 100분당 약 13달러로 비싼 편이다.  
북한의 내비게이션 앱인 '길동무 1.0’ [사진: 조선의 오늘]

북한의 내비게이션 앱인 '길동무 1.0’ [사진: 조선의 오늘]

 
덴마크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크리스티안 부데 크리스텐슨이 올 초 북한을 방문한 뒤 공개한 스마트폰 ‘아리랑 151’에 탑재된 앱을 보면 ‘고무 총 쏘기’, ‘말하는 곱슬이’, ‘보석캐기’, ‘사탕 맞추기’ 등의 모바일 게임 앱이 존재한다. ‘말하는 곱슬이’는 스크린 터치 등을 통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게임이며, ‘고무 총 쏘기’는 핀란드의 로비오가 개발한 게임 ‘앵그리버드’와 유사하다.  

 
북한에서 화제가 되는 앱은 ‘길동무 1.0’이라는 내비게이션 앱이다. 북한의 대외선전 인터넷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에 따르면 이 앱을 이용하면 평양의 모든 상업시설과 체육ㆍ과학ㆍ교육ㆍ문화ㆍ보건 시설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이동 가능한 최단 노선을 보여주며, 각종 시설의 전화번호와 서비스 정보를 제공한다.  
 
얼굴 사진 보정 앱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봄향기 1.0’은 머리 모양을 바꾸고 화장을 시켜주고 피부에 잡티를 없애주는 이른바 ‘뽀샵’ 기능을 갖췄다.  
북한의 얼굴 사진 보정용 앱 ‘봄향기1.0’ [사진: 조선의 오늘]

북한의 얼굴 사진 보정용 앱 ‘봄향기1.0’ [사진: 조선의 오늘]

 
하지만 인터넷이 통제돼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같은 앱 장터에 접속이 불가능하다 보니, 이런 앱을 깔려면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돈을 내고 앱을 설치해야 한다.  
 
북한 전문가인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현대사연구소장)는 “근로자들이 출근하며 스마트폰으로 로동신문을 보고, 가족ㆍ연인들끼리 영상통화를 한다”며 “스마트폰에 탑재된 게임도 옛날엔 지뢰찾기 같은 간단한 형태에서 지금은 훨씬 고차원적인 게임 형태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도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통화가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등 통신기기 사용 행태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2015년에는 상업용 인트라넷이 개방돼 ‘옥류’라는 북한 최초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개설됐다. 북한공공서비스총국이 관리하는 옥류에서는 북한에서 생산한 각종 식료품·화장품·의약품·신발·가방 등이 판매되고 있다. 
 
‘조선의 오늘’은 이에 대해 "전자상업봉사체계(온라인 결제 시스템)를 이용해 상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상품들을 검색하고 구입할 수 있어 가입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최신 스마트폰 '아리랑'의 소개 화면[사진: 유튜브 캡쳐]

북한의 최신 스마트폰 '아리랑'의 소개 화면[사진: 유튜브 캡쳐]

 
고위층은 인터넷TV(IPTV)를 즐기기도 한다. ‘만방’으로 이름 붙여진 IPTV 서비스는 북한 내 TV 프로그램을 재시청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코트라는 “평양과 신의주, 황해도 지역에서 IPTV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며 “이용자 수가 수백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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