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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보는 어른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더,오래] 현예슬의 만만한 리뷰(32)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아직도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재미와 감동은 물론 볼거리(시각효과)와 들을 거리(OST)까지 완벽한 애니메이션은 어중간한 일반 영화보다 훨씬 더 감동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른이(어른+아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 다섯편을 골라봤습니다. (한국 개봉일 순)
 
업. 2009년 7월 29일 개봉. [사진 중앙포토, 제작 현예슬]

업. 2009년 7월 29일 개봉. [사진 중앙포토, 제작 현예슬]

 
어릴 적 칼은 모험을 꿈꾸던 소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결혼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꿈과는 멀어지게 되었죠. 그의 나의 78세. 새로운 도전이 두려울 만도 한데 그는 오래전 자신의 꿈이자 사랑하는 아내 엘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납니다.
 
그가 평생소원이었던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는 여정에는 여러 가지 사건이 발생합니다. 함께 떠나온 불청객(러셀, 더그, 케빈)에 의해 위험에 처하기도 하죠. 그때마다 그는 오직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것들은 무시해버립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다른 것들은 무시해버려도 좋을까요? 
 
영화는 '꿈을 꾸면 언젠간 이루어진다'와 그렇다고 너무 꿈에만 몰두하면 '자칫 소중한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두 가지 교훈을 모두 보여주고 있어 관객들에게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영화 초반 약 5분가량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꼽을만한 칼과 엘리의 결혼생활 장면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에게 의지하며 인생을 함께하는 장면은 감동적이죠. 실제로 '이 5분만으로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 '픽사 최고의 5분'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특히 결혼하신 분이라면 더 깊이 공감하실 것 같네요.


-한마디: 인생 자체가 모험이다! 반려동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을 '더그'의 목줄.
 
주토피아
주토피아. 2016년 2월 17일 개봉. [사진 중앙포토, 제작 현예슬]

주토피아. 2016년 2월 17일 개봉. [사진 중앙포토, 제작 현예슬]

 
주토피아. 동물원(Zoo)+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어우러져 사는 낙원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등장하는 교통수단, 상점 등은 각 동물의 몸집에 맞게 운영되고 있었으니 배려가 돋보였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초식동물 주디가 경찰이 되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물론 친구들까지 토끼가 무슨 경찰이냐며(경찰은 주로 몸집이 큰 동물들, 호랑이, 물소 등이 됨) 걱정을 늘어놓았고, 경찰학교에 입학해서도 강도 높은 훈련과 주변 동료들의 무시까지 견뎌야 했습니다. 물론 각고의 노력 끝에 수석으로 졸업할 수 있었지만, 차별은 경찰서 내에서도 끊이지 않았죠. 직접적인 수사 사건에서는 주디를 배제하니까요.
 
주디가 경찰 집단에서 받는 차별과, 영화 중반 육식동물들이 초식동물들에게 차별받는 내용 등 영화는 종족들 간 차별이나 성차별, 역차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차별을 애니메이션에서 다뤄줘 관객에게 더 쉽게 다가온 점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는 주디(토끼)와 닉(여우)가 어쩌다 보니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어릴 적 무의식적으로 '토끼는 작고 약할 것이다' 또는 '여우는 꾀가 많다'는 고정관념에서 '토끼도 자신의 노력으로 강해질 수 있어' 또는 '여우도 의리가 있을 수 있지'라며 생각이 바뀌는 과정을 관객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편견과 고정관념,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한마디: 나무늘보의 반전. 영화를 끝까지 주의 깊게 보세요. 
 
모아나
모아나. 2017년 1월 12일 개봉. [사진 중앙포토, 제작 현예슬]

모아나. 2017년 1월 12일 개봉. [사진 중앙포토, 제작 현예슬]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은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겁니다. 특히 극 중 엘사(이디나 멘젤 분)가 부른 겨울왕국 OST 'Let it go(렛잇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 상을 받기도 했죠.
 
저는 겨울왕국 스토리에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보통 공주가 등장하는 만화에서 필수로 등장하는 '사랑'을 재해석했기 때문인데요. 고난(안나가 얼음으로 변해버린)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 간의 사랑이 등장했죠.
 
이 영화 '모아나'도 어쩌면 겨울왕국과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고, 공주가(아니 공주라고 볼 수도 없을 것 같지만) 고난의 방관자가 아닌 직접 참여자가 되어 맞섰다는 점에서 기존 디즈니의 공주 영화들과 차이가 있죠. 
 
공주라면 으레 왕자의 도움을 기다리거나 왕자가 고난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의도하지 않은 방해꾼(?)이 되기에 십상이지만, 주인공 '모아나'는 마을에 생긴 저주를 풀기 위해 자신이 죽을뻔했던 바다로 나갑니다. 그리고 제멋대로인 '마우이'를 설득·협박해 도움을 구하죠. 공주라기보단 '리더'에 가까운 모아나가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캐릭터로부터 신선해서 인상 깊었습니다. 
 
-한마디: "중요한 건 좋아하는 걸 찾는 것" 
 
코코
코코. 2018년 1월 11일 개봉. [사진 중앙포토, 제작 현예슬]

코코. 2018년 1월 11일 개봉. [사진 중앙포토, 제작 현예슬]

 
지난 1월에 개봉한 코코는 사후세계를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전체관람가이긴 하지만 캐릭터들이 대부분 해골로 등장하고 죽음과 사후세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보다 어른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요. 실제로 어른들의 관람평이 좋은 편입니다.
 
'아이 보여주려고 갔다가 내가 울고 나왔다', '돌아가신 가족(부모님 또는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는 등의 관람평이 많았죠. 저도 이 영화를 보고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는데요. '코코'같은 사후세계가 존재해 나중에 만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선 마치 공항의 출입국 관리소와 같은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고, 이승에서 죽은 이를 기억해야만 저승에서 살아갈 수 있는 등의 영화적 설정과 더불어 배경이 되는 멕시코의 문화가 화려한 영상미로 그려져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주제곡 '리멤버 미(Remember me)'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죠.
 
많은 사람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명장면은 미구엘이 현실 세계로 돌아와 증조할머니 코코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인데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미구엘이 불러주는 노래를 통해 아빠의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이 감동적입니다. 
 
-한마디: 내가 늙어 할머니가 돼도 꼭 이런 영화를 만들어 주길... 


에델과 어니스트
에델과 어니스트. 2018년 5월 10일 개봉예정. [사진 영화사 진진, 제작 현예슬]

에델과 어니스트. 2018년 5월 10일 개봉예정. [사진 영화사 진진, 제작 현예슬]

 
영국의 동화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를 아시나요. 그가 자신의 부모 에델과 어니스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데 예쁜 아가씨가 창가에서 노란색 걸레를 털고 있었대요. 그래서 거기에 화답했고 그게 만남의 시작이었던 거죠. 멋지지 않아요?" -레이먼드 브릭스 

요즘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첫 만남으로 시작된 두 사람이 결혼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40년간의 사랑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특별한 사건·사고 없는 평범한 가정을 그려낸 이 영화는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한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74명의 스태프들이 100% 핸드 드로잉으로 작업해 총 9년의 제작 기간을 기록하며 만들었다고 하네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채와 아름다운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힐링을 선사합니다. 
 
이와 더불어 영화는 1920년대 영국 런던으로 2차 세계대전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슬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살아내야만 하는 그때 그 시절 사람들 이야기를 담아 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한마디: 특별할 게 없어 더 특별하게 느껴진 평범한 남녀의 위대한 사랑 이야기.
 
오늘 소개하진 않았지만 볼만한 애니메이션들(개봉일순)
▶ 몬스터 대학교(2013년 9월 12일 개봉) : <몬스터 주식회사>의 이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작품.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하기 전 대학에서 겁주기 스펙을 쌓는 몬스터들의 대학생활을 그린 이야기.

 
▶ 인사이드 아웃(2015년 7월 9일 개봉) :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감정 컨트롤 본부가 있다는 발상 하에 만들어진 작품. 
 
▶ 괴물의 아이(2015년 11월 25일 개봉) : 괴물의 손에 길러진 인간 소년과 인간을 제자로 삼은 괴물의 동반 성장 이야기.
 
▶ 씽(2016년 12월 21일 개봉) : 각각의 다른 사연을 가진 동물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오디션에 도전하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현예슬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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