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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하라” 촛불 든 대한항공 직원들

대한항공 직원들이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저항시위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쓰고 참석해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과 갑질에 대한 당국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김경빈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저항시위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쓰고 참석해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과 갑질에 대한 당국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김경빈 기자]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서 촛불을 들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4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총수 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과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및 가족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참가자들은 회장 일가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과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엄중하게 처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각종 가면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시위에 나섰다. 사용자 측의 색출 작업을 통해 가해질 수 있는 불이익을 우려해서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직원들도 이날부터 500여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개설해 각종 사례를 모으고 있다. 진에어 유니폼으로 스키니진(꽉 끼는 청바지)이 채택된 것도 갑질의 결과라는 등의 주장이 나왔다. 스키니진을 입고 오랜 시간 비행하면 혈액 순환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도 청바지를 좋아하는 조 전 전무가 밀어붙여 유니폼으로 채택됐다는 것이다.
 
한편 물벼락 갑질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신영식)는 이날 경찰이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조 전 전무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조 전 전무가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기 때문에 폭행죄가 성립되기 어렵다”며 “현장 녹음파일 등 관련 증거가 이미 확보돼 증거인멸이나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할 것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무방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가량 조사한 뒤 오후 1시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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