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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男누드모델 도촬 사진 '워마드' 유출…경찰 수사

지난 1일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게시된 유출사진(왼쪽)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오른쪽) [독자제공=뉴스1, 페이스북 캡처]

지난 1일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게시된 유출사진(왼쪽)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오른쪽) [독자제공=뉴스1, 페이스북 캡처]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의 남성 누드모델 나체 사진이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4일 오후 홍익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를 적용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워마드에는 '미술 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남성 누드모델이 나체가 고스란이 찍힌 사진이 담겨 있었다. 
 
해당 사진은 당일 홍익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이 사진과 함께 '어휴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 등 A씨를 성적으로 조롱하는 글을 적었다.
 
워마드 이용자들도 '남누드모델은 정신병이 있다' 등 댓글을 남기며 조롱에 동참했다. 해당 게시물은 이튿날인 2일 홍익대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고, 3일 오전 삭제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홍익대 회화과 학생회는 2일 오후 가해 학생 추적에 나섰지만, 게시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다음날인 3일 오전 교수와 학생회장, 조교 등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모든 누드 수업 중 휴대전화 회수, 누드모델에게 간이 휴게 공간 제공, 누드 수업 사전교육 강화, 가해학생 추적 및 징계 등의 방침을 마련했다. 
 
다만 이 방침에는 학생회와 성인권위원회 등의 방침에는 가해자를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 
일부 홍익대 학생들은 학생회의가 늦장 대응을 비롯해 가해자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대신 학교 내에서 해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홍익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일부 홍익대 학생들은 학생회의가 늦장 대응을 비롯해 가해자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대신 학교 내에서 해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홍익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이에 홍익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회의 늦장 대응을 비롯해 가해자를 왜 법적 절차가 아닌 학교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 홍익대 학생은 "왜 학교 측에서 조사를 하냐"며 "범죄행위에 대한 수사는 경찰에 맡기고, 학생회는 수사에 협조하라"고 적었다.
 
홍익대 회회과 학생회는 이날 오후 '2018 미술대학 회회과 학생회 결과 공고' 게시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매우 깊게 인식하고 강경대응을 하고 싶은 마음 또한 다른 학우 분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해명하면서 "현재 학교에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요청하고 절차를 밟고 있으니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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