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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김정은 만난 다음날…文대통령·시진핑 통화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시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35분간 이뤄진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월 하순 방중 때를 비롯한 여러 계기에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판문점 선언의 발표를 축하한다. 이런 성과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 데 있어 문 대통령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북한에 급파해 김 위원장을 만나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그는 “최근 김 위원장이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용의를 표명했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의지를 다시 천명했으며 종전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적대적인 역사를 끝내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앞으로 북ㆍ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관건인 만큼 앞으로도 한ㆍ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를 유지ㆍ강화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협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웨이보=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협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웨이보=연합뉴스]

 
문 대통령 역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시 주석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기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불거진 중국의 ‘차이나 패싱(중국 소외)’ 우려를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에선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의 주체를 ‘남ㆍ북ㆍ미 3자 또는 남ㆍ북ㆍ미ㆍ중 4자’로 합의했다. 이후 청와대는 “종전선언에는 중국이 굳이 참여할 필요가 없다. 평화협정 단계에서는 중국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ㆍ중 두 나라가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기로 했다”며 중국이 종전선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시 주석과의 통화는 4ㆍ27 정상회담 이후 8일 만에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2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릴레이 통화를 했다. 그러나 시 주석과의 통화는 계속 늦춰졌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의 통화를 미루고 왕이 부장을 북한에 파견한 배경도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시 주석의 발언 중 ‘차이나 패싱’과 같은 말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이슈에 중국이 키 플레이어로 재등장하면서 남·북·미·중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진핑 중국 주석,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 [중앙포토]

북한 비핵화 이슈에 중국이 키 플레이어로 재등장하면서 남·북·미·중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진핑 중국 주석,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 [중앙포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교류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양국 정부가 보다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사업을 보다 많이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하자, 시 주석도 “중국도 한ㆍ중간 교류협력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두 정상이 합의한 대로 인적ㆍ문화적 교류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12월 국빈 방중 때 시 주석과 합의한 ‘핫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것 같아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최근 토론토 차량 돌진 사건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최근 토론토 차량 돌진 사건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사진=청와대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북ㆍ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지지의 뜻을 모아준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한국의 좋은 친구로서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나서겠다”고 답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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