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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지나가면 악몽, 외국인 골퍼들의 무덤 남서울 골프장

남서울 골프장. [남서울CC]

남서울 골프장. [남서울CC]

경기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선 한국인이 아주 잘 한다. 아시안 투어 혹은 원아시아 투어와 공동개최로 일종의 국제대회 형식인데 2005년 이후 13년 연속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외국인 우승이 잦은 신한동해오픈과 확 대비된다.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최근 3년 연속 등 외국 선수들이 맹활약을 한다. 반면 매경오픈은 외국인들이 우승 꿈을 꾸고 왔다가 여행 경비만 날리는 대회다. 그래서 매경오픈 주최측에서는 “매경오픈은 외국인 선수의 무덤”이라고 한다.  
  
매경오픈에서 마지막 외국인 우승은 2004년 마크 칼카베키아(미국)이다. 1998년과 1999년에도 외국 선수가 우승했다. 그러나 이 3개 대회는 모두 남서울이 아니라 레이크 사이드에서 열렸다.  
김경태의 아이언샷. 티샷은 별 문제가 없으나 페어웨이에서는 플라이어를 유념해야 한다. [KPGA 민수용]

김경태의 아이언샷. 티샷은 별 문제가 없으나 페어웨이에서는 플라이어를 유념해야 한다. [KPGA 민수용]

레이크 사이드에서는 4번 열려 3번 외국인이 우승했다. 대회 주최측에서는 매경오픈이 외국인 선수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남서울 골프장이 외국인 골퍼의 무덤인 셈이다.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만 따지면 외국 선수의 우승은 23년 전인 1995년(브렌트 조베)이 마지막이다. 이후 18번 남서울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모두 한국인 선수가 우승했다.
 
왜 남서울이 외국인의 무덤일까.
 
첫째는 플라이어다. 남서울은 페어웨이에 잎이 억샌 토종 잔디의 개량형인 조이지아 자포니카(Zyosia Japonica)를 쓴다. 페어웨이의 잔디 길이도 긴 편이다.   
최진호는 플라이어 때문에 그린을 넘겨 OB를 내는 외국 선수를 자주 본다고 했다. [KPGA 민수용]

최진호는 플라이어 때문에 그린을 넘겨 OB를 내는 외국 선수를 자주 본다고 했다. [KPGA 민수용]

그래서 종종 페어웨이에서 플라이어가 난다. 플라이어란 공과 클럽 사이에 잔디가 끼어 공에 회전이 걸리지 않아 평소보다 멀리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코리언투어 대상 수상자인 최진호는 “남서울에서 경기할 때면 외국인 선수들이 플라이어 때문에 아이언샷이 홀을 넘어가 OB를 내는 장면을 꼭 한 번씩 봤다”면서 "외국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과 달리 손목을 많이 쓰기 때문에 플라이어가 더 많이 난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페어웨이에서도 공이 조금 잔디 속으로 들어갔다 싶으면 플라이어를 예상하고 짧게 쳐야 한다. 백핀일 경우 앞쪽에 떨어뜨리고, 앞 핀일 경우 그린에 못 올리더라도 짧게 가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알긴 하지만 플라이어가 날지 여부를 정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매경오픈에서는 아이언샷이 황당하게 짧거나 긴 경우가 가끔 나오는데 플라이어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한 번 당하면 이후 아이언샷을 할 때 자신감을 잃고 일부는 패닉에 빠지기도 한다.
 
둘째는 기울어진 그린이다. 남서울의 그린은 뒤가 높고 앞쪽이 낮게 되어 있다. 경사가 심하고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홀을 지나치면 3퍼트를 할 가능성이 높다. 짧은 편이 훨씬 낫다.
그린을 읽고 있는 이동하. 어프로치샷이 홀을 지나가면 빠른 내리막이어서 3퍼트가 자주 나온다. [KPGA 민수용]

그린을 읽고 있는 이동하. 어프로치샷이 홀을 지나가면 빠른 내리막이어서 3퍼트가 자주 나온다. [KPGA 민수용]

대회 관계자는 “물론 외국 선수도 알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4라운드 내내 핀을 직접 때리려는 유혹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핀에 확 붙이겠다고 하다가 홀을 지나가 낭패를 당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셋째는 코스 디자인이다. 한국 산악형 코스로 도그레그 홀이 많아 정교해야 한다. 또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 거리 계산이 만만치 않다. 올해는 코스 내에 있는 OB 말뚝을 다 뺐지만, 과거에는수많은 흰 말뚝이 외국 선수를 괴롭혔다.
 
한국 선수들, 특히 국가대표를 거친 엘리트 선수들은 남서울에서 대회를 많이 치렀다. OB 말뚝에도 익숙하다.  
 
성남=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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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