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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뽀로로·마리오의 몸 속 구조를 알려줄까?"

뉴욕에서 활동하는 토이 디자이너인 제이슨 프리니를 3일 서울 코엑스 아트토이컬쳐 행사장에서 만났다. 사진 우상조 기자.

뉴욕에서 활동하는 토이 디자이너인 제이슨 프리니를 3일 서울 코엑스 아트토이컬쳐 행사장에서 만났다. 사진 우상조 기자.

배트맨과 조커, 벅스 바니, 뽀로로와 라이언까지. 익숙한 캐릭터인데, 절반은 해부 모형이다. 라이언이 살아있다면 이런 모양의 척추와 갈비뼈, 내장으로 이뤄져 있을 테다. 조금 징그럽지만 귀여움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이 담뿍 묻어 있는 캐릭터 모형. 이는 코엑스 전시홀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토이컬처 2018’(5월 2~6일)를 찾은 제이슨 프리니(48) 작가의 작품이다. 올해 5회를 맞이한 아트토이컬처는 지난해 8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피규어, 캐릭터 매니어에겐 유명한 행사가 됐다. 올해는 국내외 아티스트 150개 팀이 참여해 각국의 다양한 아트토이를 선보인다.    
제이슨 프리니의 부스는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다. 6만원에서 65만원 사이의 작품은 금세 매진됐다. 3일 중앙일보와 만난 프리니 작가는 “한국 팬의 큰 호응에 놀랐다”며 웃었다.
3일 서울 코엑스 아트토이컬쳐 행사장에서 만난 제이슨 프리니와 이번 한국 방문을 기념해 카카오 프렌즈와 협업해 만든 라이언 모형. 사진 우상조 기자.

3일 서울 코엑스 아트토이컬쳐 행사장에서 만난 제이슨 프리니와 이번 한국 방문을 기념해 카카오 프렌즈와 협업해 만든 라이언 모형. 사진 우상조 기자.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그가 해부 토이를 만들기 시작한 건 2007년부터다.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MTV, EPSN 등 방송국에서 무대 장치와 트로피 등을 만들다 장난감 회사로 이직하면서다. 이때 디자이너 토이라는 컨셉트를 접해 토이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했다. 해부 토이의 시작은 벌룬독이었다. “당시 작업이 벌룬독을 살아 있는 동물처럼 여기는 이야기였거든요. 문득 벌룬독의 내부는 어떨까 싶어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봤죠.” 이 작업을 블로그에 올리자 반응이 뜨거워 계속 해보기로 했다. 문제는 저작권이었다. 그는 “구미 베어처럼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는 캐릭터를 골라 작업했지만 이내 캐릭터가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이후 홍콩의 한 해부 모형물 회사와 협업해 벌룬독 등 여러 캐릭터를 개발하다 2015년 싱가폴 아트토이 전문 브랜드 마이티 잭스(Mighty Jaxx)와 손잡게 됐다. 현재 마이티 잭스는 프리니 작가 작업의 저작권 문제와 생산 보조 역할을 도맡고 있다.
올해 아트토이컬처 2018에서 선보인 벌룬독. [사진 아트토이컬처]

올해 아트토이컬처 2018에서 선보인 벌룬독. [사진 아트토이컬처]

프리니 작가가 작업을 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100% 수작업을 하거나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기본적으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빚는 작업을 선호합니다. 이 경우엔 스케치를 그리지 않고 곧바로 클레이로 만들죠.” 해부 부분을 만들 땐 머리, 척추, 갈비뼈를 만든 후 안에 내부 장기를 넣은 후 다리뼈를 만든다. “이 방식이 가장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리니 작가의 작품은 공산품에 버금갈 만큼 매끈하고 섬세한 완성도를 추구한다. “종종 공장에서 만들어 파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수작업일 경우 모두 세상에 하나 뿐인 작품입니다. 3D 모델링을 활용한다 해도 10피스 남짓이죠.” 이번 한국 방문을 기념해 카카오 프렌즈와 손잡고 만든 라이언은 3D 모델링으로 만든 케이스다. 캐릭터 한 점을 만드는 데 평균 6주가 걸린다는 그는 “라이언은 두 달 동안 10피스를 만들어야 해서 시간이 촉박했다.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제이슨 프리니가 만든 바비. [사진 제이슨 프리니]

제이슨 프리니가 만든 바비. [사진 제이슨 프리니]

프리니 작가가 기억하는 가장 어려운 작업은 바비였다. “바비의 비현실적으로 마른 몸매 때문에 해보고 싶었죠. 기본적으로 사람 형태의 캐릭터는 많은 이가 인체 내부 구조를 알고 있기 때문에 뼈의 수를 정확히 맞추는 게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바비 인형은 저온에도 녹아버리는 ABN 플라스틱 재질이 섞여 있어 여러 번의 실험 끝에 에폭시 재질의 점토를 구해 작업해야 했다. 
제이슨 프리니가 만든 마리오 모형. [사진 제이슨 프리니 인스타그램]

제이슨 프리니가 만든 마리오 모형. [사진 제이슨 프리니 인스타그램]

반면 흥미로운 작업은 마리오였다. 몸은 2등신에 가까운 아이 같지만 겉으론 콧수염을 가진 중년 남성이라는, 이질적인 매력이 있어서다. (그의 다양한 작품은 홈페이지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여전히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상상할 때가 즐겁습니다. 미국에선 갤러리 전시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는데 올해는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관객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향후엔 해부학 토이 외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거나 텍스처 연구도 병행해 다양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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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