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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위해 '기억까지 조정중'이라는 영혼없는 日관료,초능력자?

손타쿠(忖度)의 극치. 일본어로 손타쿠는 윗 사람의 심기를 살펴 '알아서 긴다'는 뜻이다. 
 
이번엔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의 비서관을 지낸 경제 관료가 '절정의 손타쿠'로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섰다.
3일 야나세 다다오 전 총리 비서관(현 경제산업성 심의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TV아사히 화면 캡쳐]

3일 야나세 다다오 전 총리 비서관(현 경제산업성 심의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TV아사히 화면 캡쳐]

 
 “자신의 머릿속 기억까지도 아베 총리를 위해 마음대로 조정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다.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 비서관, 현재는 경제산업성의 심의관이다. 
 
그는 아베 총리의 절친이 이사장인 사학재단 가케학원의 수의학과 신설 특혜 논란과 관련해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2015년 4월 수의학부 유치와 관련해 총리관저를 방문한 에히메(愛媛)현 관계자들에게 그가 “수의학부 신설은 총리 안건”이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야당은 "총리관저가 아베 총리의 특별한 관심사임을 강조하며 수의학부 신설에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나세 전 비서관은 문건이 공개된 이후에도 “기억을 더듬어보면~”,“내 기억에 의하면~”이라는 전제를 달며 면담 사실 자체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후 에히메현 관계자들이 총리 관저를 방문했다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야나세 전 총리는 야당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거짓말쟁이로 몰리게 됐다. 
 
 
야나세 전 비서관에 대한 여론이 점점 더 악화되고, 그가 국회에 참고인으로 소환될 처지에까지 몰리자 자민당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선 “야나세 전 비서관이 에히메현 관계자와 만난 사실은 인정하는 쪽으로 조정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던 면담 사실을 인정하는 쪽으로 정부여당과 야나세 전 비서관이 ‘조정’중이라는 관측이 대두되자 야당에선 엄청난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대표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자기의 기억까지도 조정할 수 있는, 말도 안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니 야나세 전 비서관은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비꼬았다. 
지난달 11일 일본 중의원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곤혹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1일 일본 중의원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곤혹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야나세 전 비서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제산업성 심의관 자격으로 아베 총리의 중동 방문을 수행했다. 해외 출장 기간 중에도 아베 총리와 이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3일 오후 자신의 사무실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말해왔던대로 국회에서 부르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성의없고 뻔뻔한 태도에 발끈한 기자들이 사무실 문을 닫는 그의 뒤통수에 “면담을 인정할지 안할지 확실히 밝혀 달라”,“기억이 돌아온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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