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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표범장지뱀까지…‘야생낙원’ DMZ 생물종 추가 확인

DMZ 일원에서 발견된 표범장지뱀. [사진 국립생태원]

DMZ 일원에서 발견된 표범장지뱀. [사진 국립생태원]

“초식동물의 배설물을 먹고 사는 애기뿔소똥구리가 많이 발견된다는 건 그만큼 DMZ가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불릴 만큼 서식지 환경이 좋아졌다는 말이죠.”
 
곤충 전문가인 김영진 국립생태원 전문위원은 DMZ(비무장지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경기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등 DMZ 일대를 다니며 생태계를 조사했다.
 

DMZ는 군사분계선을 따라서 남북으로 각각 2km 범위에 이르는 지역을 말한다. 밖으로는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민통선 구역이 감싸고 있다. 이 일대는 한국전쟁 이후 60년 넘게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되면서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해 왔다.
   
경기도 연천군 중서부전선 DMZ에서 남방한계선 경계등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연천군 중서부전선 DMZ에서 남방한계선 경계등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생태원이 최근 발간한 ‘2017 DMZ 일원 생태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민통선 이북지역(연천, 철원)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564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확인된 DMZ 일원의 생물은 총 5978종으로 늘었다.

 
조사 지역인 DMZ 일원의 면적은 1557㎢로 전체 국토 면적의 1.6%에 불과하지만, 이곳에 전체 한반도 생물종의 24%가량이 사는 셈이다. 특히, 전체 멸종위기종의 41%가 DMZ 일원에 몰려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동·식물들의 안식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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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게 지난해 강원 철원군 일대에서 발견된 표범장지뱀이다. 멸종위기종 2급인 표범장지뱀은 등에 표범처럼 얼룩무늬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식지 환경과 비슷한 색과 무늬가 있으며, 움직임이 매우 빠르다.
 
과거에는 전국의 하천이나 해안가에 살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김 전문위원은 “표범장지뱀이 집단으로 생활하면서 활발하게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렇게 안정적인 서식지를 발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DMZ 일대서 거미류 첫 조사
등뿔왕거미.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등뿔왕거미.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해 처음으로 DMZ 일대를 대상으로 거미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총 138종을 확인했다.

특히, 희귀종인 등뿔왕거미가 과거 충북 월악산에서 보고된 이후 처음으로 발견됐다. 등뿔왕거미는 일본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DMZ 일대에서 발견된 주요 멸종위기종을 소개한다.
 
애기뿔소똥구리 
DMZ 일원에서 발견된 애기뿔소똥구리. [사진 국립생태원]

DMZ 일원에서 발견된 애기뿔소똥구리. [사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2급인 애기뿔소똥구리는 한반도를 비롯해 대만,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한다. 딱지날개에 작은 점 모양의 세로줄이 뚜렷한 게 특징이다. 초식동물의 배설물 아래로 굴을 파고, 그 속에 있는 배설물을 먹거나, 둥근 모양의 경단을 만들어 알을 낳는다.
 
풀흰나비 
DMZ 일원에서 발견된 풀흰나비. [사진 국립생태원]

DMZ 일원에서 발견된 풀흰나비. [사진 국립생태원]

경기도 연천군에서 발견된 풀흰나비는 아랫날개에 연한 녹색이 은은하게 분포하는 아름다운 나비로 주로 하천변의 십자화과 식물을 먹는다. 북한에서는 알락흰나비라고 불린다.
과거에는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으나, 최근 서식처 환경의 변화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적색목록(Red List)에서 준위협종(NT)으로 분류된다.
 
두루미·재두루미 
DMZ 일원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사진 국립생태원]

DMZ 일원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사진 국립생태원]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의 서부평야 지대는 전 세계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30%가 겨울을 보내는 국내 최대의 서식지다. 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2호이자 멸종위기 1급인 희귀 겨울 철새로, 현재 전 세계에 2800~3300여 마리만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두루미과인 재두루미도 멸종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지정됐다. 두루미보다 몸집이 작고, 눈 주위가 붉은 것이 특징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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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