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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에 노숙인 집단 거주지”…일방 통보 받은 한인들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한인타운 노숙자 집단 거주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2007년 LA 한인타운 모습 [LA 중앙일보, 중앙일보]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한인타운 노숙자 집단 거주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2007년 LA 한인타운 모습 [LA 중앙일보, 중앙일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 당국이 한인타운 번화가를 '노숙인 집단 거주지(emergency homeless shelter)'로 지정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한인 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시 당국이 한인타운 주민의 반대 여론을 의식해 추진 사실을 일부러 숨겨왔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시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LA 한인타운 번화가 한복판에 노숙자를 위한 임시 집단 거주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시 당국이 발표한 노숙인 집단 거주지는 노숙인들의 편의와 재활을 돕는다.  
 
24시간 개방 시스템으로 해당 부지에 트레일러, 텐트, 샤워시설 등을 설치해 65명의 노숙인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 당국은 올해 안에 노숙인 임시 집단 거주지를 조성한 뒤 노숙자 영구 거주시설이 확보될 때까지 약 3년간 임시 숙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 당국이 이런 사실을 한인 타운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점이다.  
 
시 당국은 그동안 시내 여러 지역을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각 지역 사회의 반발을 의식해 추진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인과 히스패닉 지역민들은 주거 환경과 상권이 악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근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한인들은 노숙인 문제 해결의 필요성은 동의하나 한인 주민 의견은 묻지도 않고 통보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노숙인 집단 거주지의 첫 사례로 한인타운이 지정된 것은 그만큼 한인들의 정치적 힘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아울러 시 당국의 이런 계획이 시행될 경우 2만5000명이 넘는 LA 노숙인들이 한인타운 한복판으로 몰려 들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가세티 시장은 노숙인을 이곳으로 유인하자는 것이 아닌 주변 거리에서 자는 이들을 돕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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