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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의 빅 데이터, 세상을 읽다] 빨래터의 부활

송길영 Mind M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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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과 김홍도의 민속화 속 빨래터 장면은 동네 이웃들끼리의 커뮤니티로서 노동과 교류가 함께 보이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매일 몇 시간은 걸렸을 이 고단한 노동에서 해방해 준 것은 세탁기라고 합니다. 스웨덴의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 박사는 세탁기가 발명되면서 어머니가 자신의 손을 이끌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최근 빨래방 창업이 인기 있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손님 중 1인 가구뿐 아니라 결혼한 부부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맞벌이 부부의 고민은 주중 빨래를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세탁과 탈수에 2시간이 걸리기 일쑤인데, 직장 업무에 지친 후 장시간의 추가적인 일은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주말에는 주중에 쌓인 빨래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고 이를 근처 빨래방에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경우가 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빅 데이터 5/4

빅 데이터 5/4

날이 좋은 날 이불을 욕조에서 발로 밟아가며 빨아서 햇살 좋은 마당에 널던 일이 익숙하던 예전의 삶에서, 건조기라는 신세계를 맛본 사람들은 궂은 날에도 이불을 들고 근처 빨래방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커다란 세탁기와 건조기가 즐비하게 늘어선 장소에서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행위가 무료해질까 봐 TV를 갖다 놓거나, 들고 온 컴퓨터를 보도록 테이블을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자 추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빨래방 내 카페가 결합하거나 추억의 게임기를 갖다 놓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나중엔 놀이방이나 이웃과 함께하는 탁구대가 추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홍콩은 빨래방에 카페와 제과점이 결합하는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본토에서 들어온 자본이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키자 높아진 집 값 때문에 집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세탁기를 놓기도 어려워지게 되고, 작은 집보다 여유 있는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빨래방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불과 1세기 만에 예전 빨래터가 부활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제 빨래터가 노동과 교류의 공간에서 여가와 교류의 장으로 변신을 꿈꾸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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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