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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두 변호사와 ‘드루킹’의 이상한 공생관계

한영익 사회부 기자

한영익 사회부 기자

3일 오전 서울경찰청 정문에 양복을 입은 두 명의 법조인이 들어섰다. ‘드루킹’ 김동원(49)씨의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도모(61) 변호사와 윤평(46) 변호사다. 두 사람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조사실로 직행했다.
 
이 사건 초기에 등장한 도 변호사는 로펌업계 5위 안에 손꼽히는 대형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다. 당연히 ‘그 정도 학벌에 사회·경제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왜 드루킹과 가깝게 지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윤평 변호사는 ‘드루킹의 2016년 노회찬 정의당 의원 측 200만원 지원 사건’을 대리하고 법적인 조언을 해왔다고 한다. 사석에서 드루킹을 “정신적 사부”라고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경찰은 두 변호사가 드루킹이 이끌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법무 스탭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탭은 수천 명에 이르는 경공모 회원 중에서도 20명 안팎으로 구성된 최정예 멤버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지금까지 경찰 수사에 따르면 드루킹이 전문직 종사자로 경공모에서 활약한 두 변호사에게 뭔가 보상을 해주려 한 점은 확실하다. 드루킹은  도씨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윤씨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각각 추천했다. 추천이 무산된 뒤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김 의원에게 협박 메시지까지 보냈다. 두 법조인이 법률적 지식을 제공하고 경공모의  대외 신인도를 올려주는 ‘간판’ 역할을 한 데 따른 보상으로 볼 여지도 있다. 단순히 카페 회원이라기 보다는  드루킹과의 동업자 내지는 공생관계에 가까워 보인다.
 
그럼에도  드루킹 사태가 불거진 뒤 두 변호사는 경공모나  드루킹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도 변호사는 경찰에서 “드루킹의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됐는데 블로그에 올라온 ‘자미두수’ ‘송하비결’에 관심을 갖고 카페에 가입했다. 드루킹의 목표와 이상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예언서 해석 등과 관련한 단순 호기심에서 가입했다는 것이다. 윤 변호사는 지난달 19일 드루킹 사건의 사임계를 제출했다. 하지만 다른 변호사를 통해 드루킹 일당의 형사소송을 사실상 지휘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변호사가 댓글 조작을 알면서도 ‘잘못된 출세’를 위해 드루킹과 협력관계를 맺었는지 아닌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댓글 여론 조작의 주범과 모종의 은밀한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확인되면 그 대가 또한 치러야 할 것이다.
 
한영익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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