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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힘이 세다 … 프로 11년 차 이동하 첫날 공동 2위

지난해 백년가약을 맺은 이동하(오른쪽)와 추보라. [사진 KPGA]

지난해 백년가약을 맺은 이동하(오른쪽)와 추보라. [사진 KPGA]

사랑은 힘이 세다.  
 
지난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미국 골프채널의 기자였던 앤젤라 애킨스와 사귀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사랑에 빠진 그는 오랫동안 꿈꾸던 마스터스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해 딸을 낳았는데 아이의 이름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13번 홀의 이름을 따 아젤리아(철쭉)라고 지었다.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류현진(31)도 지난 1월 아나운서 출신 배지현씨와 결혼한 뒤 올시즌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성적이 좋아진 것이 모두 결혼 때문이라고 단정짓긴 어렵지만 사랑의 힘이 영향을 미친 것만은 분명하다.
 
프로 무대에서 11년째를 맞는 남자골퍼 이동하(36)도 그렇다. 이동하는  3일 경기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겸 아시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인도의 아지테쉬 산두가 4언더파 단독 선두다. 강풍 속에서 공을 잘 컨트롤 했고, 칩인 버디 3개를 잡아낼 정도로 운도 좋았다. 이동하는 지난해 JTBC 골프 아나운서인 추보라(38)씨와 결혼했다. 현재 2개월 된 딸이 있다.
 
이동하는 초등학교 때 축구선수를 했다. 중학생이 된 뒤 부모님의 반대로 축구를 그만 뒀다. 축구를 하겠다고 1년간 고집을 부리는 그에게 아버지는 취미로 골프를 시켰다. 금방 울산 지역 최고의 주니어 골퍼가 됐다. 이동하는 “우쭐했는데 서울로 온 뒤 뛰어난 선수가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훈련 강도를 확 높였다. 목표로 삼았던 국가대표가 됐지만 허리를 다쳤다”고 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6년까지 10개 시즌동안 벌어들인 상금이 2억원이 채 안됐다. 한 시즌 최다 상금은 4700만원이었다. 이제 이동하는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다. 그와 함께 국가대표를 지냈던 김대섭(37)은 지난해 은퇴했다.
 
그러나 이동하는 지난해부터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17년 상금 9496만원으로 이전 최고 상금의 두 배를 벌었다. 메이저 대회인 KPGA 선수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제주오픈에서도 2위를 했다.
 
이동하와 추보라씨는 지난해 2월 프로암 시상식에서 만났다. 이동하는 “첫 눈에 반했다”고 했고 추씨는 “직업과 관계가 있는 프로골퍼와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큰 키(1m87cm)에 미남인 동하 씨가 자꾸 졸랐다”고 했다. 추씨의 아버지 추암석 씨는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이다. 이동하가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아버지도 허락했다고 한다.
 
이동하는 “보라씨를 만난 뒤 내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격려를 받으며 집중력이 좋아졌다. 보라씨가 좋은 의사 선생님을 소개 시켜줘 몸도 건강해졌다. 아이가 생기니 돈을 많이 벌어야 겠다는 의욕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동하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좋은 출발을 했다. 이동하는 “최고의 시즌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천둥 번개에 우박마저 내린 탓에 1시간여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주흥철과 박재범도 3언더파를 쳤다. 양용은은 이븐파 71타를 쳤다. 
 
성남=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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