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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조현민 밀수, 9년 동안 내가 담당” 대한항공 직원 ‘녹취록’ 공개

지난 9년간 대한항공기 편으로 조현아, 조현민씨의 귀중품과 생활필수품 등의 밀수를 직접 담당했다는 제보자가 나타났다. 해당 제보는 경찰청에도 전달돼 조씨 자매의 밀수 혐의 수사 자료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왼쪽)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중앙포토 연합뉴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왼쪽)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중앙포토 연합뉴스]

 
앞서 조씨 자매가 해외 물품을 밀반입하며 대한항공을 ‘개인 택배’처럼 이용했다는 의혹은 있었지만 해외지점 직원의 구체적인 증언과 자료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대한항공 외국지점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 A씨는 ‘온라인 대한항공 직원제보방’에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상습 밀수입을 뒷받침할 ‘음성녹취 파일(2개)’과 자매가 밀수입에 사용될 빈가방을 보낸 날짜목록이 담긴 ‘사진파일’을 공개했다.  
 
자신이 대한항공 해외 지점 전직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제보자 A씨는 “조현아, 조현민의 밀수를 9년 동안 담당했다”며“조씨 자매에게 일주일에 평균 2~3번, 러기지(여행용 가방) 큰 것과 중간 사이즈 하나씩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초 조씨 자매가 물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외국 지점에서 이 물품들을 픽업해 상자에 담아 해당 지역 공항의 여객 사무실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이 외국지점에서 물품을 받아 여객 사무실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물품 종류로는 과자나 초콜릿, 명품으로 보이는 가방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두 달 동안은 해외 지점에서 상자 대신 이민 가방에 넣어줬고, 그 가방을 여객 사무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물품들이 엑스레이 통관 없이 밀수로 진행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조현아 씨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있기 전에는 조현아 명의로 물건이 갔지만, 사건 이후에는 대한항공 직원 이름으로 이민 가방을 전달했다고도 증언했다.
 
A씨는 “2014년 땅콩회항 사태 이전까지는 한국으로 보내는 물품에 조현아씨를 뜻하는 사내 코드 ‘DDA’라고 적혀 있었지만, 이후 조씨의 비서 명의로 바뀌어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증거 사진=대한항공 직원 제공]

[증거 사진=대한항공 직원 제공]

A씨는 이민 가방을 전달받은 날짜를 기재한 문서 사본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문서엔 ‘2월 5일 월요일, 2월 13일 화요일, 2월 22일 목요일, 3월 1일 목요일, 3월 5일 화요일, 4월 5일 목요일’이라는 날짜와 함께 ‘빈 러기지(여행용 가방)’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녹취 파일에는 본사에서 파견된 40대 직원이 해외지점 직원들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대화 내용이 담겼다.  
 
대한항공 해외지점 현직 직원인 B씨는 “대한항공 해외 지점 매니저 중 한 명이 조현아, 현민 관련 메일 등 밀수 증거를 지워버리라고 지시했다”며 “담당자들이 관련 이메일을 지웠다”고 말했다. 이런 삭제 지시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파견 나온 운항총괄 매니저를 통해 이뤄졌다고도 증언했다.  
 
B씨는 증거 인멸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도 함께 제공했다. 해당 파일엔 대한항공 직원들 간 대화한 내용이 담겨있으며, 증거 인멸을 지시한 상급자의 이름도 포함돼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해외 지점 전직 직원이 오랜기간 밀수를 통해 물품을 보내왔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대한항공은 3일 입장자료를 통해 “당사의 해당 해외 시내지점 및 공항지점에서 오랜 기간 일한 직원 중 최근 퇴사한 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제보자가 진짜 당사의 해당 지점의 직원이었는지 알 수 없으며 그 주장의 진실성 또한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지시를 내린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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