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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주 투자주의보…급등했던 철도주 '다시 급락'

봄을 알리는 꽃샘추위일까. 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일까. 들떴던 남북 경제협력 종목의 주가가 다시 꺾였다. 남북 철도 연결 기대감에 급등을 거듭했던 철도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
 
2007년 5월 남북 철도 시험운행 모습. 동해선 열차가 북측 통문을 지나 남측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을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2007년 5월 남북 철도 시험운행 모습. 동해선 열차가 북측 통문을 지나 남측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을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3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현대로템 주식은 하루 전과 비교해 3200원(9.82%) 급락한 2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ㆍ시스템 제조회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에  동해선ㆍ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북한 철도ㆍ도로 현대화 계획이 담기면서 현대로템 주가는 꾸준히 급등했다. 남북 정상회담 전(26일 종가) 1만97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2일 3만2600원까지 뛰었다.
 
그런데 2일 사모펀드인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MSPE)가 현대로템 지분 9.7%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로템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는 2006년 현대로템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면서 24.8% 지분을 확보, 현대로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남북 경협 기대감에 현대로템 주가가 급상승하자 모건스탠리가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판문점 선언' 서명을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판문점 선언' 서명을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상선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지 일주일째에 접어들면서 경협 수혜주를 둘러싼 기대감이 점차 식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의 현대로템 블록딜이 방아쇠 역할을 했다. 철도, 건설, 개성공단 입주 등 남북 경협주로 꼽혔던 기업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하는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1.24% 내렸고 현대엘리베이터(-2.72%) 주가도 하락세다. 남광토건(-3.99%), 푸른기술(-2.9%), 제이에스티나(-2.82%), 인디에프(-1.92%) 등 관련 종목 주가도 내려가는 중이다.
 
전문가는 남북 경협주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협상, 남북 경협 구체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논하기 전에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남북 화해 분위기만으로 주가 상승을 예단하기엔 다른 변수도 많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위험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의 경제 성장, 기업 실적 성장, 배당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 완화만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 수급 측면의 주요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 여부”라고 지목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이 이달 열릴 예정이다. [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이 이달 열릴 예정이다. [중앙포토]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1포인트(0.02%) 소폭 하락한 2505.00에 거래되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회복했던 2500선이 다시 무너질 위기다. 남북 ‘봄바람’을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길목에서 증시의 방향성이 더욱 모호해졌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올수록 증시는 더욱더 남북경협에 높은 반응을 보이겠지만 향후 남북미 관계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와 복병이 존재하므로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다만 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운명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 이행 여부에 달려 있고, 그 해법의 윤곽은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한) 이달 중에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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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