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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호 판사가 전한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피해자 근황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왼쪽), 지난해 9월 또래 여중생 4명에게 집단 폭행 당한 A양. [중앙포토]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왼쪽), 지난해 9월 또래 여중생 4명에게 집단 폭행 당한 A양. [중앙포토]

8년 동안 법원의 한직인 소년법정 근무를 자청해 1만2000여 명의 재판을 맡아 ‘호통판사’로 불리는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피해 학생 근황을 전했다.
 
천 부장판사는 2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지난 2월 부산가정법원 소년법정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된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의 피해 학생 A양과 “어제도 통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아이가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학교 친구들이 뭐라 할까 걱정이 됐다. 그래서 제가 사진도 찍고 했던 아이였다”며 “5월 8일 어버이날인데 저한테 찾아오겠다고 해서 같이 식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또래 여중생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A양 사진이 공개돼 당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천 부장판사는 당시 재판이 끝난 뒤 A양에게 “너, 내 딸 하자”며 “누가 또 괴롭히거든 나랑 찍은 사진 보여주고 힘들면 어제라도 연락해”라고 말했다.  
 
A양은 며칠 뒤 천 부장판사에 편지를 보내 “판사님이 저에게 ‘너 내 딸 해라’라고 하셨을 때 정말 기뻤다”며 “앞으로 착하게 살 것이기 때문에 판사님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끔 뵙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A양은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어버이날을 맞아 천 부장판사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
 
천 부장판사는 “부산지역 아이들 중 40~50명 정도 계속 교류하고 있다”며 “소년범 중 5% 정도는 중한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다. 그렇지 않은 95%는 우리가 보살핌만 제대로 하면 국가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과자라고 낙인찍어서 사회 밖으로 내모는 것은 사회에 더 해악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며 “벌을 줄 때는 벌을 주더라도 이후에는 우리가 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년범들에게 특별하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건 아니다. 다른 아이들 정도 수준으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지금 조치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쳐 우리 사회에 위기가 온다고 생각한다. 1명이라도 더 건져내서 바르게 키우자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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