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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아내 "이대로 죽을 준비 돼 있다"

중국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왼쪽)과 그의 아내 류샤. 류샤는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뜻에서 남편처럼 삭발을 했다. [사진 BBC 캡처]

중국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왼쪽)과 그의 아내 류샤. 류샤는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뜻에서 남편처럼 삭발을 했다. [사진 BBC 캡처]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다. 나갈 수 없다면 집에서 그냥 죽겠다. 류샤오보가 이미 떠났는데 이 세상에 무슨 여한이 있으랴.”
 
지난해 사망한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1955~2017)의 부인 류샤(劉霞·57)가 가택 연금 속에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정황이 전해졌다. 류샤는 당국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집에서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류샤의 오랜 친구이자 독일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작가 랴오이우(廖亦武)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미국에 기반한 인권 웹사이트 ‘중국 변화’(chinachange.org)에 올렸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 랴오이우가 류샤와 통화했을 때 류샤는 감정을 절제 못하고 흐느끼면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게 쉽다. 내가 죽는 것으로 시위하는 것 이상 간단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대로 집에서 죽을 준비가 돼 있다”는 류샤의 말에 충격받은 랴오이우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앞서 4월8일에 그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파일로 공개했다. 
 
류샤의 허락 하에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그는 “휴대전화도 없고 컴퓨터도 없다”면서 감시 받는 상황을 토로한 뒤 “내가 죽으면 다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절망을 호소했다.
지난해 7월15일 류샤오보의 유해가 담긴 유골함이 바다에 수장되고 있다. 그의 부인 류샤(가운데)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7월15일 류샤오보의 유해가 담긴 유골함이 바다에 수장되고 있다. 그의 부인 류샤(가운데)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류샤는 지난해 7월15일 류샤오보 장례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남편 류샤오보는 중국 반체제인권운동을 벌이다 다섯 차례 투옥됐고 지난해 간암 말기 상태에서 가석방돼 사망했다. 류샤 역시 2009년부터 가택 연금 상태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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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지지자들과 해외 지인들은 중국 정부에 연금 해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당국은 연금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최근 미하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대사도 류샤의 연금 해제를 촉구했다.  
 
촉망받는 여류시인이었던 류샤는 2010년 수감 상태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를 대신해 중국 인권 현실을 세계에 알려왔다. 현재는 오랜 가택 연금과 남편의 사망으로 인한 충격으로 건강이 쇠약해진데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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