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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이면 이런 모습?' 남북 女 탁구, 스웨덴서 깜짝 합동 경기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회에서 깜짝 시범경기를 펼친 남북 여자 탁구 선수들. [사진 대한탁구협회]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회에서 깜짝 시범경기를 펼친 남북 여자 탁구 선수들. [사진 대한탁구협회]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회에서 깜짝 시범경기를 펼친 한국 서효원-북한 김남해-북한 최현화-한국 양하은(왼쪽부터). [사진 대한탁구협회]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회에서 깜짝 시범경기를 펼친 한국 서효원-북한 김남해-북한 최현화-한국 양하은(왼쪽부터). [사진 대한탁구협회]

 
'남북 단일팀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이런 모습일까.'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여자 탁구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하는 '특별 이벤트 매치'가 전격적으로 펼쳐졌다. 국제탁구연맹(ITTF)는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의 틸뢰산드 호텔에서 ITTF 재단 창립 기념회를 열었는데 이 행사 중간에 남북 여자 연합팀의 깜짝 시범 경기가 펼쳐졌다. 남측에선 서효원(한국마사회)과 양하은(대한항공)이, 북측에선 최현화와 김남해가 등장했다.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회에서 깜짝 시범 경기를 펼치는 최현화(왼쪽)와 양하은. [사진 대한탁구협회]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회에서 깜짝 시범 경기를 펼치는 최현화(왼쪽)와 양하은. [사진 대한탁구협회]

 
이들은 서효원-김남해, 양하은-최현화로 짝을 이뤄 복식 시범 경기가 열렸다. 특별 심판으로 나선 마영삼 국제탁구연맹 심판위원장은 양하은-최현화조를 ‘한국 연합1(united Korea)’, 서효원-김남해조를 ‘한국 연합 2’로 소개한 뒤 경기가 시작됐다. 선수들은 정규 탁구대보다 작은 플라스틱 모형 탁구대에서 플라스틱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았다. 이벤트 매치인 만큼 공격을 하기보단 공을 상대방 쪽으로 넘기는 데 집중했다. 네 선수의 얼굴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효원이 라켓이 어색한지 “어떡해”를 연발하자 김남해가 폭소하기도 했다. 경기는 약 3분간 이어졌고, 3대3으로 끝났다. 마 위원장이 ‘공동 우승’을 선언하자 경기를 지켜본 국제탁구연맹 관계자들이 박수를 쏟아냈다.  
 
경기 후 김남해는 “아주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북 단일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단일팀으로 나가게 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같이 힘내서 꼭 1등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효원은 “(북한 선수들과) 말이 통해서 다른 나라 선수들보단 편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회에 나란히 선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서효원-김남해-최현화-양하은-유승민 IOC 위원 [사진 대한탁구협회]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회에 나란히 선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서효원-김남해-최현화-양하은-유승민 IOC 위원 [사진 대한탁구협회]

 
이날 남북 연합 시범 경기는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 국제탁구연맹에 제안해 벌어진 깜짝 이벤트였다. 이날 창립 기념회에서 재단 1호 앰배서더(대사)로 임명된 유 위원은 “남북이 함께 경기하는 모습이 ‘탁구를 통한 결속’이라는 재단 취지에 잘 맞는 것 같아 국제탁구연맹에 아이디어를 냈고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그는 “1호 앰배서더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남북을 포함해 전 세계에 탁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회에서 깜짝 시범경기를 펼친 서효원과 북한 김남해. [사진 대한탁구협회]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회에서 깜짝 시범경기를 펼친 서효원과 북한 김남해. [사진 대한탁구협회]



최근 남북 관계가 급진전되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단일팀에 탁구가 유력하게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같은 연합 시범 경기가 펼쳐져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탁구 단일팀 논의와 관련해 “(단일팀에 대해) 우리 탁구계는 긍정적이지만, 공식적으로 오간 얘기는 아직 없다. 위에서 어떻게 결정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탁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남북이 개인전은 각자 원래대로 출전하고, 단체전만 5명씩 합쳐 10명(3명 출전)으로 한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 이미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을 마친 상황”이라며 “엔트리가 축소되는 등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경우에는 단일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부적으로 모았다”고도 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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